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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융주 부활 날갯짓

"출구전략 땐 금리 올라 수익 개선"<br>대형 생보사 올 40% 이상 급등

미국 증시에서 리먼 사태 이후 부진했던 금융주들이 저평가됐다는 인식 확산에 힘입어 부활하고 있다.

1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은행과 보험회사의 수익률을 나타내는 KBW 은행지수와 KBW 보험지수는 5월초 이후 지난 13일(현지시간)까지 각각 11.9%와 1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지수 수익률 5.6%를 두배 배 가량 넘어선 수치다. 메트라이프와 푸르덴셜과 같은 대형 보험사들은 올들어서만 40% 이상 올랐다.

금융주들은 5년전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장기 부진의 늪에 빠졌지만 지난 5월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 이후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지난 4개월간 미국 금융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53억 달러가 순유입됐다고 보도했다. 장기 금리가 오르면 예대마진이 벌어지면서 은행들은 수익성이 개선된다. 보험사들 역시 장기금리가 오르면 가입자에게 미래에 지급해야 하는 채무 부담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좋아진다. WSJ은 “올들어 금융주가 상승랠리를 이어오고 있지만 지난 5년간 S&P500 지수 상승률에 비해서는 여전히 못미치는 수준”이라며 ““펀드매니저들이 여전히 생명 보험사에 베팅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금리 상승이 금융주에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금리 인상이 모기지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 모기지 대출이 주춤하면서 모기지 대출비중이 높은 은행은 수익성 감소가 예상된다. 강화되는 금융 규제도 악재다. 금융당국의 전방위 재제를 받고 있는 JP모간의 경우, 2008년~2012년 177억달러의 법률 비용을 지불했으며 올들어 추가적으로 40억 달러의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일부 금융주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게 자산운용업계의 전망이라고 WSJ은 전했다. 이튼 밴스에서 7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스티브 카진스키 포트폴리오매니저는 “금융섹터는 여전히 저평가 돼 있으며 금융주 중에서도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들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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