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2패로 탈락한 대표팀은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사상 첫 원정 8강의 목표를 내걸고 한 달 전 출국했던 대표팀은 지난 18일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1대1로 비겼으나 이후 알제리(2대4), 벨기에(0대1)에 연달아 패하면서 16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홍 감독은 "월드컵 기간 국민 여러분께서 많은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이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부족해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우리 선수들에게는 미래가 있는 만큼 남는 것이 있는 대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이야기하기는 좀 그렇다"며 직답을 피했다.
귀국장은 조용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최순호 부회장 등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선수단의 노고를 격려했지만 축구 팬은 소수에 불과했다. 실망한 일부 팬은 준비해온 호박엿 사탕을 집어던지며 반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손흥민(22·레버쿠젠ㅃ)은 굳은 표정으로 입국한 뒤 "나의 첫 월드컵인데 너무 큰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준비가 잘 안 됐다는 점은 성적을 보면 다 나온다.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에서 바로 해산한 대표팀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 리그 경기를 준비하게 된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은 오는 7월5일부터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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