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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확률 낮은데…" 판교, 투자가치 보고 청약

■ 판교 청약 경쟁률 분석<br>높은 시세차익 기대 '풍성' 등 특정단지 편중<br>대광건영·한림 20평형대도 예상밖 인기





판교신도시 중소형 동시분양에서 동판교의 ‘풍성’‘이지’와 서판교의 ‘한림’에 청약이 대거 몰린 것은 청약자들이 당첨가능성 보다는 투자가치에 염두를 더 두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정부가 민영아파트 단지별 청약경쟁률 공개를 금지시켜 이 같은 특정단지 편중청약 양상이 나타나는 결과를 초래했다. 시중은행들에 접수된 판교신도시 아파트별 40세 이상 무주택자의 청약 분포를 보면 당초 예상대로 신도시내 요지의 대단지에 압도적으로 많은 청약자가 몰렸다. 풍성ㆍ이지와 한림 등 3개 단지에 전체 청약자의 84%가 편중된 것. 업계 관계자는 “청약자들은 수천대 1이나 수백대 1의 확률 모두 어차피 당첨되기 어려운 만큼 당첨후 시세차익이 높은 단지를 선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천대 1 경쟁 뚫어야=동ㆍ서판교에서 각각 단지규모가 가장 크고 입지여건도 좋은 것으로 평가되는 풍성과 한림에 각각 청약자의 51.8%, 24.2%가 몰린 것은 이번 판교신도시 청약자들이 청약전략이 ‘눈치’보다는 ‘소신’ 이 대세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간분양 6개단지 20개 평형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끈 곳은 풍성 33A평형으로 이 평형에만 무려 32.2%의 청약자가 집중됐다. 이 같은 청약분포가 실제 청약분포로 이어진다면 수도권(성남제외) 일반1순위 경쟁률은 2,000대1이 넘어서게 된다. 이 아파트 33B평형 역시 12.3%의 청약자가 몰려 청약률 상위를 휩쓸었다. 서판교의 한림 34E평형에도 8.31%의 청약자가 몰려 수도권 일반1순위자 경쟁률이 1,100대1을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청약자 비중이 낮은 단지들 중 공급가구수가 적은 곳은 오히려 청약경쟁률이 대단지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대광 23A평형에는 전체 청약자의 5.04%가 청약했지만 공급물량이 64가구(특별공급분 제외)에 불과해 청약경쟁률은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린 풍성 33A평형보다 오히려 높은 2,100대1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청약자가 가장 적게 몰린 한성의 경우 성남 40세이상 무주택자 경쟁률이 6대1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수도권 일반1순위 경쟁률 역시 경쟁률이 300대1을 밑돌아 청약자들의 당첨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전망이다. ◇20평형대 경쟁률도 만만치 않네=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눈에 띄는 것은 20평형대가 30평형대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는 점이다. 대광건영 23Aㆍ23B평형의 경우 각각 청약자의 5.04%, 1.69%가 신청한 반면 이 아파트 32평형은 0.71%에 그쳤다. 또 한림 29평형도 4.81%의 청약자가 신청해 이 아파트 5개 평형 가운데 2번째로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이처럼 20평형대의 인기가 예상보다 높은 것은 상대적으로 자금부담이 적은 소형아파트로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당첨 가능성을 염두에 둔 40세이상 무주택자들이 인기 평형을 피해간 것도 소형평형 경쟁률 상승의 원인일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후순위자 청약패턴이 경쟁률 변수=업계는 최종 경쟁률은 이 같은 예상경쟁률과 다소 차이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최우선순위인 ‘최우선순위자(40세이상 무주택자)’ 청약결과를 기준으로 경쟁률을 예상한 것인 만큼 후순위자의 청약패턴에 따라 단지ㆍ평형별 경쟁률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비교적 경쟁률이 낮고 해당순위에서 낙첨 되더라도 후순위에 재추첨 기회가 있는 최우선순위자들은 당첨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반면 후순위자, 특히 배정물량이 전체물량의 17.5%에 불과하고 대상자도 많은 일반1순위자들은 오히려 당첨 가능성 보다는 ‘안돼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인기단지에 몰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럴 경우 최고 경쟁률은 당초 시뮬레이션 결과보다 크게 높은 3,000~4,000대 1까지 치솟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단지는 일반1순위자 배정물량은 평형별 가구수가 적다 보니 그 동안 청약과정에서 조금만 청약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 경쟁률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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