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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차이나'도 이젠 싸지 않다
입력2006-01-25 09:40:44
수정
2006.01.25 09:40:44
2년전 고향인 중국 내부지역인 후난성을 떠나상하이에 온 황신쉬(21).
그녀는 상하이 자딩지구 한 기숙사에서 다른 7명의 여성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황은 싱가포르 전자회사인 '플렉스트로닉스' 공장에서 150달러(14만6천원 상당)도 안되는 월급을 받고 주당 54시간 일하고 있다.
미혼인 황은 이달말 춘제(春節.설)를 쇠러 고향으로 간 뒤 직장에 복귀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녀는 "상하이에서 사는 게 고향에서 사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많이들어 회사가 나를 공장에 계속 붙들어 놓으려면 임금을 더 많이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과 같은 사례는 꽤 많은 실정이라고 BBC 인터넷판이 24일 전했다.
공업화된 중국 동부 연안 지역의 공장에 고용된 사람들 대다수가 내지에서 일자리가 부족해 떠나온 경우다. 이들중 대다수는 2년 정도 일하고는 고향으로 돌아간다.
결론적으로 이 지역 공장들은 매년 5~50%의 노동력을 잃는 셈이다.
황이 근무하는 플렉스트로닉스에도 4천명이 일하고 있지만 92%는 상하이 이외지역 출신이다. 플렉스트로닉스측은 이번 춘제때 얼마나 많은 근로자들이 떠나는지 밝히려 하지 않지만 이 공장 근로자들의 근속기간은 평균 3년이다.
쑤저우시에서 해안을 따라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지역에선 상황이 더 심각하다. 노키아와 에릭슨 등 휴대전화업체에 부품을 대는 핀란드 회사인 '알팀스'는 꼬박 1년을 들여 근로자들에게 기술을 가르치지만 근로자들의 근속기간은 2년이 채 안된다.
알팀스측은 근로자들을 더 붙들어 놓을 심산에 매년 8% 임금인상이란 선물을 안기지만 평균 근속기간은 여전히 짧아 지방자치단체측이 이 문제에 신경을 써줄 것을바라고 있다.
물론 이들 이주노동자가 직장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가 열악한 생활환경만은 아니다.
상하이내 이주노동자 80만명을 설문조사한 딩진훙 화동사범대학(華東師範大學)인구연구소 소장은 "대부분의 이주노동자들은 처음 상하이에 와선 공장에서 일한다"며 "그들이 충분한 돈을 벌었을 때는 그 돈을 갖고 고향으로 돌아가 집을 짓고 결혼하는데 쓰거나, 상하이에서 돈을 더 잘 벌 수 있는 작은 업체을 설립한다"고 말했다.
딩 소장은 공장들이 상하이에서 소규모 업체를 설립하려는 이들을 공장에 더 붙들어 놓으려면 더 많은 임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계속 임금을 올릴 수 없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 노동자들은 이미 인접국 베트남 노동자들보다 3분의1이나 많은 임금을 받고 있다. 이제 많은 이들이 중국의 '전설적으로' 값싼 노동력이 보기와는 달리 값싸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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