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내년에 미국을 제치고 전 세계 최대 제조업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보다 4년 빠른 것이다. 중국이 저가품 수출로 '세계의 공장'으로 급부상하는 사이 미국은 경기침체 우려가 가시화하면서 양국간 제조업 경쟁격차를 크게 좁혔다는 분석이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리서치사 글로벌 인사이트와 공동 조사한 결과, 중국이 내년에 세계 제조업 시장의 17%를 차지해 미국을 추월한 세계 1위 제조업 국가의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전망은 미국과 중국 경제에 대한 기존 인식을 크게 흔들 것으로 관측된다. 예상치에 따르면 2009년 세계 제조업 시장은 부가가치를 더해 약 12조달러에 달할 전망인데, 중국이 이중 17%, 미국이 16%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이로써 중국이 19세기 산업혁명을 계기로 영국에게 내준 세계 최대 제조국 자리를 근 170년만에 재탈환하게 됐다고 해석했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미국의 100년 제조업 부흥이 끝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전망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예상치 못한 결과다. 2007년 미국 점유율은 전체의 25%에 달해 세계 1위를 굳혔고 중국은 13.2%에 그쳤다. 애초 전문가들은 미국이 2013년까지 세계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가 빠른 침체국면에 접어들면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예상이 전면 재검토된 것. 중국의 예상보다 빠른 추격은 지난 20년간 전 세계에 메이드인 차이나의 재화가 전세계로 확산된데 따른 누적된 결과로 평가된다. 중국의 1990년대초 세계 제조업 시장 점유율은 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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