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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장 '내 사람 심기' 해도 너무하네

문화재단 대표에 30년지기 임명 등 출연기관장 친분인사로 채워 논란

광주시가 공기업 및 출연, 출자기관장 공모에서 사전 내정설로 입방아에 오른 인사들을 모두 임명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윤장현 광주 시장의 30년지기 친구이자 고교 동문 선후배로 지방선거에서 도움을 준 인연까지 다양하다. 시의회 등 시청 안팎에서는 '해도 너무 한다'는 비판까지 잇따르고 있다.

6일 광주시와 광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일 광주문화재단 대표에 윤장현 시장의 30년 지기 '절친'인 서영진 전 전남복지재단 이사장을 임명했다. 서씨는 지난달 29일 공개 프레젠테이션에서 "시장과 30년 친구다. 광주를 위해 시민운동을 해왔고 강점이라 생각한다"며 공개적으로 친분을 과시해 논란을 부추기기도 했다. 시는 또 같은날 도시철도 공사 사장에 정선수 전 광주시 국장을 임명했다. 정 전 국장은 윤 시장과 고교 선후배 사이로 6·4 지방선거 때 적극적으로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에 앞서 광주시도시공사 사장에 조용준 전 조선대 교수를 임명했는데 조 사장 역시 윤 시장과는 자타가 인정하는 30년 지기 '절친'이다.

특히 자영업자와 서민들의 빚보증을 서는 광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공모에서는 17명이 지원했지만 자격 미달 논란을 부른 정석주씨를 임명했다. 은행원으로서 자격 기준이 미달됐지만 '이에 상응하는 기타조건'으로 임명을 밀어붙였다. 정씨는 윤 시장이 시장 출마 전 맡았던 사회단체에서 오랜 활동을 함께한 중학교 후배로 알려졌다. 또 시청 사회통합추진단장에는 박병규 전 기아차 노조위원장을, 참여혁신단장에는 김재철 광주발전연구원 연구실장을 임명했다. 박 단장은 외환위기 당시 기아차살리기운동에 함께 나섰던 윤장현 시장과 인연을 맺은 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노동계를 대변하는 대표적 측근이다. 박 단장을 위해 조직을 만들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김 단장 역시 윤 시장이 공동대표를 했던 광주 미래포럼에서 활동했다.



임기제나 외부 공모제 등의 방식을 취하고는 있지만 '형식적'이라는 냉소가 시청 안팎에서 나오면서 윤시장의 도덕성에도 큰 흠집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영표 광주시의회 의장은 "현재까지 진행된 공기업 사장 등의 임명을 보면 보은, 측근, 정실 인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며 "역대 어느 시장도 이런 보은 인사는 없었다. 지역사회도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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