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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방송 묶음 서비스, 다중채널 네트워크 뜬다

인기 얻고 수익 나는 1인 콘텐츠에 기획사처럼 제작 돕고 이익 공유<br>국내외 미디어 업계 사업 선점 나서


#화장에 자신 있었던 20살 베트남계 미국인 여자아이는 자신이 메이크업하는 영상을 2007년부터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다. 영상은 올해 7월 기준 누적 재생횟수가 11억3,510만회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전 세계 780만 독자를 거느린 '뷰티 그루(Guru)' 미셸 판의 이야기다. 젊은 여성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미셸 판의 가치에 기업들은 일찌감치 주목했다. 그는 업체 후원과 광고 등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렸으며 지난 4월에는 네덜란드 기반의 거대 방송기업 엔데몰과 손을 잡고 온라인 네트워크 '아이콘'을 론칭하기에 이른다. '아이콘'은 미셸 판(사진)처럼 뷰티·라이프 분야에서 유명세를 얻은 1인 창작자들의 영상을 한 데 모아 보여주는 MCN(다중채널 네트워크·MultiChannel Networks)이다.

MCN 산업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MCN은 다수의 1인 창작자들이 운영하는 여러 개의 채널을 묶어 제공하는 신종 미디어 사업이다. 산업은 유튜브 스타와 더불어 성장했다. 개인이 재미삼아 올리던 창작물이 높은 인기를 얻고 수익 창출로 이어지자 이들이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관리하며 이익을 공유하는 색다른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한 것이다. 이때 MCN 사업자는 1인 창작자들의 콘텐츠 기획과 마케팅·제작 지원을 돕고 수익을 나눠 가지는, 기획사와 같은 역할을 한다.

◇개인방송 전성시대, 국내외 미디어업계 MCN에 주목= 10대~20대에 미치는 유튜브 스타들의 영향력이 웬만한 연예인보다 높은 미국에서 먼저 MCN에 주목했다. 실제 2013년 5월 드림웍스를 시작으로 월트디즈니, 타임워너그룹 등의 글로벌 미디어 자본이 직간접 투자와 인수 등의 방식으로 MCN 산업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서는 최근에서야 MCN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월 수천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대도서관', '양띵' 등의 개인방송 스타들이 눈길을 끌었고 이들을 본보기로 1인 창작자를 발굴하려는 MCN 사업체들이 속속 문을 열었다. '트레저헌터', '비디오빌리지' 등 스타트업 기업들을 시작으로 CJ E&M, KBS, 네이버 등 대기업도 '다이아TV', '예띠(Yettie)', '브이(V)' 등의 자체 네트워크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서는 상황이다.



◇MCN, 방송의 미래가 될까=미디어 자본들이 MCN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유튜브 영상물을 비롯한 1인 창작물이 10~20대 어린 시청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버라이어티'지가 지난해 8월 미국 13~18세 1,500명을 대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순위를 조사한 결과 1~5위를 유튜브 스타들이 휩쓸었다. 디즈니 또한 MCN 업체 메이커스튜디오를 인수하며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어린 시청자층을 계속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지상파TV 등 전통 미디어가 보여줄 수 없는 다양한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것은 물론 규제·시간 등 전통 채널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미디어 환경은 지금도 변하고 있고 MCN이 미래 콘텐츠 사업의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면서도 "MCN은 현재 소비자들의 요구를 가장 빠르게, 잘 반영할 수 있는 최적의 매체로 주목받고 있으며 대기업의 자본과 어우러져 어떤 진화가 이뤄질지 기대되는 분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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