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스는 이날 야누스캐피털 투자자들에게 보낸 2015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기록적 저금리에도 눈에 띄는 경제성장이 이뤄지지 않아 올해 상당수의 자산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며 "올해 말이면 꽤 많은 투자자산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스는 이어 올해는 낮은 수익률에 만족해야 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투자할 시기도 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정적 현금 흐름을 보이는 양질의 자산에 대한 투자를 검토해야 할 시기이며 미국 국채나 우량 회사채,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면서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이 유망하다고 고객들에게 추천했다.
그로스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와 이른바 '양적완화'로 대표되는 통화완화 정책에 따른 풍부한 자금에 의한 금융시장 호황을 '부채 슈퍼사이클'로 지칭했다. 그는 "부채 슈퍼사이클이 지난 6년간 금융시장 호황을 이끌었으나 충분한 수준의 실질적 경제성장을 끌어내지는 못했다"며 "기적은 올해 안에 끝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날 야누스캐피털 웹사이트에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낮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로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도하려 해도 유가폭락과 달러강세가 금리 인상의 여지를 좁힐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로스는 종종 세계 경제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지만 여러 차례 빗나간 전적이 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토털리턴펀드'를 이끌던 2011년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을 줄이며 호황의 끝이 보이니 발을 빼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그해 수익률은 더 올라갔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그로스가 이번에는 다른 시장 참여자들이 보지 못하는 뭔가를 본 것 같다"며 예전과는 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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