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IPA)는 지난 1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인천신항의 개장식이 오는 26일 예정돼 있으나 메르스(중동호흡기중후근) 여파로 무기한 연기됐다고 22일 밝혔다.
표면적인 이유는 메르스 여파로 해외 선사들이 개장식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궁색한 변명을 내놓고 있으나 항만업계는 해양수산부장관 불참 등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IPA 관계자에 따르면 “개장식 참석을 초청받은 해외 선사 관계자들이 최근 한국의 메르스 영향으로 개장식에 참석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을 주최 측인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에 전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SNCT 관계자는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요구가 많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추후 메르스 영향력이 잦아 들면 개장식 일정을 추후 다시 잡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항만업계에서는 메르스 여파와 함께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불참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장관이 참석하지 않는데 개장식을 어떻게 치루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천신항 개장식을 준비했던 SNCT는 개장식을 1주 가량 앞두고 개장식에 참석할 내외 800여명에게 인천신항 개장식 초청장을 발송하고, 개장식에서 하역작업을 선보이기 위해 인천~미주 항로를 연결하는 글로벌 G6의 현대롱비치호(Hyundai Long Beach·5,600TEU)의 입항 일정을 조정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이에 대해 인천항만업계 관계자는 “인천신항 개장식이 취소된 당일 오전까지도 인천신항 개장식은 메르스와 관계없이 열릴 것이라고 들었다”며 “국회 일정을 조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겠지만 인천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의미있는 행사인 인천신항 개장식이 이렇게 1주 가량 앞두고 무기한 연기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인천 홀대론마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는 인천신항 개장식이 열릴 예정인 오는 26일 오후 2시께부터 임시회를 열고 ‘2014회계연도 결산’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천신항 개장식을 놓고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초 박근혜 대통령의 인천방문에 맞춰 개장식을 준비했다 대통령의 방인일정이 여의치 않은데다 부분개장을 놓고 관리기관과 운영사 간 갈등을 빚으며 개장식 날짜를 확정하지 못했다. 개장식 비용을 누가 지불 하느냐를 두고도 IPA와 SNCT간 갈등을 빚기도 했다.
부두 운영사 SNCT는 지난 1일 컨테이너 전용부두인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B터미널) 부두 800m(3개 선석) 가운데 410m를 먼저 개장했다. 한진이 운영할 A터미널 부두 800m(3개 선석)는 내년 상반기에 개장할 예정이다. 8,000TEU급 선박까지 수용이 가능한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목표로 건설된 인천신항은 오는 2020년까지 총 3단계로 개발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