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사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6일 정부에 요청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하우스푸어ㆍ워킹푸어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비롯해 신용불량자 예방, 재정지출, 금융규제 완화 등 규제 방안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추경 편성 가능성도 적극 검토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의 이 같은 말은 그동안 추경 편성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여온 기획재정부를 직접 압박한 것이다. 나성린 정책위부의장도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올해 성장률이 3%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추경을 편성해야 할 것으로 본다"면서 "세계잉여금 등을 활용하면 2조원가량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책위의 한 관계자는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추경은 고려사항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했던 박재완 재정부 장관도 입장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추가 논의는 좀 더 긍정적으로 흘러갈 것 같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내에서 추경 편성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은 대선을 넉 달가량 앞둔 상황에서 당정이 서민경제를 부양하는 카드를 내놓지 않을 경우 표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위기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서 이 원내대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다시 한번 압박했다. . 이 원내대표는 "벤처 투자를 가장해 재벌 2ㆍ3세까지 불공정한 증시 투기에 개입됐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이를 시정하지 못하면 정의가 없는 사회"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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