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김억조사장(울산 공장장)은 1일 “타임오프 문제에 발목이 잡혀 휴가전 노사협상 타결을 이루지 못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전 임직원들에게 보낸 가정 통신문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휴가 이후 노사협상의 조기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날 “과거 어느 때 보다 뛰어난 최근의 성과와 회사의 발전은 언제나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주신 직원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지면을 빌어 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더불어 늘 변함없이 가정에서 아낌없는 성원과 신뢰를 보내주시는 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그러나 휴가 전 합의 도출에 이르지 못한 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그는“올해 임ㆍ단협 요구안은 역대 최고 임금성 요구, 회사의 경영권을 심각하게 저해할 우려가 있는 요구, 해고자의 복직 요구 등 그 어느 해 보다 무겁고 어려운 안건들이 많았고 타임오프 문제까지 어느 것 하나 녹록치 않았다”며 “우리 노사는 신속한 협상 진행을 위해 주2회 교섭을 3회로 늘렸고 밤 늦은 시간까지 실무교섭을 병행하는 등 ‘휴가 전 타결’이라는 노사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법에 따라 시행이 불가피한 타임오프의 도입을 둘러싸고 노사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교섭이 결렬된 점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타임오프는 그 동안 과도하게 남용돼온 전임자 문제를 개선하고자 도입된 것이지 결코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제도가 아니다”고 전제하고 “이는 도입 대상 기업체 가운데 89%인 2,200여개 회사가 이미 제도를 도입ㆍ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는 사실이며 이런 상황에서 노조가 기존 전임자를 줄일 수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회사의 결단만을 강요해서는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노조가 무조건 거부만 할 것이 아니라 타사사례를 참고해 우리 실정에 맞는 제도도입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와 함께 “일부 인원들의 경우 아직도 과거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투쟁만을 선동하는 등 시대의 흐름과 직원들의 의식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일부의 잘못된 주장에 대해서는 진정 무엇이 우리 모두를 위한 길인지 직원 여러분의 냉철한 판단을 당부 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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