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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시나이반도 관광지 3곳폭발 160여명 사상
입력2004-10-08 10:05:31
수정
2004.10.08 10:05:31
이스라엘 관광객 많은 힐튼호텔, 캠핑지구서 연쇄발생‥이스라엘 "차량폭탄테러" 주장<br>이집트 "가스탱크 폭발"‥ '세계이슬람교도그룹' 테러 주장
많은 이스라엘인들이 유대교 명절 연휴를 즐기던 이집트 시나이반도의 홍해 휴양지 타바지구 힐튼 호텔과 호텔 남쪽으로 수 km떨어진 누웨이바 인근 캠핑지구에서 7일 밤(현지시간) 모두 3차례 폭발이 발생, 최소 43명이 사망하고 125명 가량이 부상했다고 이집트 경찰과 언론이 밝혔다.
폭발이 일어난 곳은 이스라엘-이집트 국경 부근의 인기 있는 홍해 지역 관광지들로 주로 이스라엘인들이 많이 찾으며 사망자와 부상자 중 다수가 이스라엘인이고 영국인 2명 등 여러 나라 사람들이 부상했다.
타바 병원의 한 관계자는 이스라엘 국경과 불과 200m 떨어진 힐튼 호텔 폭발로27구의 시신을 수습했고 2시간 후 폭발이 발생한 누웨이바 인근 라스 알-술탄의 해변 캠핑지구에서 4구의 시신이 나왔으며 타바 병원이 최소한 100여명의 부상자들을치료중이라고 밝혔다. 아랍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힐튼 호텔 폭발로 36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힐튼 호텔 폭발로 부상한 목격자 이갈 바크니는 "호텔 현관이 무너져 내렸다.수십명이 바닦에 피를 흘린 채 쓰려져 있었다"고 이스라엘 군 라디오방송에 밝혔다.
이스라엘 군 라디오 방송은 이 사고가 호텔 앞 차량 폭탄 테러로 발생한 것으로 믿어진다고 말했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세계이슬람교도그룹(WIG)'이라는 단체는 이날 현지 AFP 통신에 전화를 걸어 "자마아 알-이슬라미야 알-알라미야(WIG)가 팔레스타인ㆍ아랍 순교자들이 팔레스타인과 이라크에서 숨지고 있는 데 대한 보복으로 타바(힐튼)호텔폭발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전화를 걸어온 인물은 이어 "자마아는 이들 순교자들을 위한 보복으로 라마단기간에 일련의 순교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집트 보안 관리들은 힐튼 호텔 주방의 가스 탱크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면서 테러로 인한 폭발 증거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희생자 수송과 피해자 치료와 구조를 위해 구급대와 헬리콥터들을 파견해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 외교부 대변인은 정부가 시나이반도에 현재 머물고 있는 최소 1만2천명에서 1만5천명으로 추산되는 이스라엘인들을 소개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첼 사니 대변인은 "이들을 소개하기 위해 버스들을 보낼 계획을 마련했다"고밝혔다.
폭발 사고가 발생한 시나이반도는 아카바만(灣)을 끼고있는 천혜의 해안 휴양지로 한달 전부터 유대교 명절 연휴를 맞아 수만명의 이스라엘 관광객들이 휴가를 즐겨왔다.
사고 직후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긴급전화통화를 갖고 이스라엘 의료진이 이집트에 입국해 부상자를 수송할 수 있도록 허용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양국이 협력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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