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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SEC, 모빌 등 해외부패방지법 위반혐의 조사
입력2004-12-19 10:08:06
수정
2004.12.19 10:08:06
미국 에너지기업 엑손모빌 자회사 모빌 오일 등 석유회사들이 테오도로 오비앙 적도 기니 대통령에게 석유개발 투자이권을 제공했다는 혐의가 포착,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18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신문은 이날 '석유사들 부패한 아프리카지도자에 특혜 조사중' 제하의 기사에서6년전 모빌이 오비앙 대통령에게 원유거래사업에 이익을 돌려받는 조건으로 한 지분당 2천300달러에 투자하도록 제의했다고 지난 11월 미 상원 소위원회에 제출된 이회사 서류를 인용, 보도하면서 모빌사에 따르면 현 시세가 무려 64만5천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LA 타임스는 그러나 대규모 부패와 인권탄압으로 비난을 받아 온 오비앙 대통령과 부를 공유한 기업은 모빌 혼자만 아니라고 전하면서 부동산 리스, 에너지 생산시설투자를 포함한 오비앙 적도 기니 대통령과 모빌, 아메라다 헤스, 마라톤 오일, 쉐브론텍사스, CMS 에너지, 노블 에너지, 디본 에너지 등 7개 석유회사간 비즈니스 결탁은 해외부패방지법 위반혐의로 최근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대상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서부 오지의 코코아생산국에 불과했던 적도 기니에 대한 미 기업들의석유개발사업은 1990년대 말 급격히 늘어난 원유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중동 이외 지역에서 새로운 공급원을 찾기 시작하면서 비롯됐으나 9.11테러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후 더욱 두드러졌다.
적도 기니 권력 핵심부와 미 에너지기업의 거래에 대한 미 정부의 정밀조사는지난 해 상원 소위원회가 워싱턴 릭스은행의 돈세탁 실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져 나왔다고 신문은 전하면서 해외부패방지법에 밝은 변호인들은 이번 조사가 지난1977년 이 법이 의회에서 통과된 이후 가장 광범위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칼 레빈 연방 상원의원(민주ㆍ미시간)은 "석유회사들은 기본적으로 독재자와 그의 가족들과 파트너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로비스트들과 업계 관련자료, 전직 미 정부 관리들을 인용하면서 미 석유회사들은 오비앙 대통령과 그의 친인척들과 수백만 달러의 거래를 해오고 워싱턴에서 정치적 지지를 얻도록 도왔다고 덧붙였다.
석유회사들은 오비앙 대통령과 부시 행정부 관리들간 접촉을 알선하고 지난 1995년 인권탄압 등을 이유로 폐쇄했던 미 대사관 재개설을 위한 로비를 벌여 결국 미투자보호와 석유업계 근로자 증가 등을 이유로 지난 해 수도 말라보에 대사관 업무를 재개하도록 했다.
한편 메릴랜드주 크기에 불과한 적도 기니는 하루 37만배럴의 원유생산에 11억배럴의 매장량을 보유한 사하라 사막 이남 제3의 석유생산국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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