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고령화의 영향으로 지난해 노인 진료비가 16조원을 돌파하면서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의 3분의 1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2 건강보험주요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는 47조8,392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진료비는 16조4,500억원으로 전년보다 6.9% 늘었고 전체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4%로 높아졌다. 전체 진료비에서 노인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24.4%에서 7년 새 10%포인트가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1인당 한달 평균 진료비에서도 확연하게 나타난다. 전체 월평균 진료비가 8만545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하는 동안 65세 이상 월평균 진료비는 25만6,321원으로 3.6%가 늘었다. 특히 80세 이상 평균은 34만9,000원으로 6.0% 늘어나면서 전체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노인진료비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총 건강보험 진료비의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보 진료비 증가율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2.8%→10.9%→6.0%→3.5%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공단은 경기 침체로 아파도 치료를 안 받는 경우가 많은데다 약값이 인하된 때문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건보 적용 의약품 가격이 평균 14% 떨어지면서 약국의 건보 진료비는 전년대비 2.5%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진료비 중 공단이 부담한 보험급여비는 37조3,341억원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했다. 전체 진료비 중 급여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74.7%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종합병원과 약국의 급여율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라고 공단은 분석했다.
지난해 국민이 낸 건보료는 총 36조3,900원으로 전년에 비해 10.5% 늘었다. 가구 당 월평균 보험료는 8만4,040원으로 직장가입자는 8만9,028원, 지역가입자는 7만5,209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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