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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방치된 파이시티, 연내 매각 가능성 높아져

4000억대 후반… STS개발·글로스타 등과 3파전

10년 넘도록 방치되고 있는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옛 화물터미널)' 부지의 우선인수협상대상자에 '건인디앤씨'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실시된 본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인 4,000억원대 후반을 써냈기 때문이다.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파이시티 본입찰에는 건인디앤씨·STS개발·글로스타 등 3개 업체가 참여했다. 예비입찰 당시 관심을 보였던 물류센터 전문 투자자 켄달스퀘어와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외국계 자본, 호반건설과 KCC 등 대기업들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인허가와 사업성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번 본입찰이 유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입찰 과정에서 거론됐던 가격대인 4,000억원 초중반은 지난 2013년 10월 무궁화신탁이 실시했던 공매 최저입찰가인 4,525억원에 비해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공매가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자가 결정될 경우 향후 이에 대한 책임 소재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



이 같은 유찰 가능성을 고려해 인수 후보자들도 당초 시장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에 정통한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 참여한 업체 중 2곳은 공매 최저입찰가보다 높은 가격을 써냈는데 그중 건인디앤씨가 4,000억원 후반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냈다"며 "자금조달 능력 등을 검증해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유력한 인수 후보"라고 밝혔다.

채권단을 비롯한 매각 측은 오는 9월 중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고 9월 말께 본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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