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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시장 거품론 다시 부글

3월 집값 11% 올라 7년래 최대<br>거래 적어 "우려 이르다" 지적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3차 양적완화(QE3)로 미국 주택시장에 다시 거품이 끼고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대규모로 풀린 돈 때문에 주식이나 채권시장에 이어 미국발 금융위기를 촉발한 주택시장이 다시 과열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정보 업체 코어로직이 조사한 미국 전역의 지난 3월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11% 상승했다. 이는 주택시장붐이 한창이던 2006년 이래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봄 주택시장이 '수요의 광분(frenzy)' 상태에 빠져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미국 주택시장이 과열되는 것은 연준의 3차 양적완화 때문이다.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매월 400억달러를 들여 주택담보부채권(MBS)을 매입하고 있다. 이에 30년 만기 평균 모기지금리는 3%대 초반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06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택 가격 상승세는 가계소득 증가가 뒷받침하는 것이 아니라서 외부 환경변화에 따라 언제든 급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인이 주택구입에 쓴 비용은 연봉의 3배에 달해 2006년보다 15%나 늘어났다. 향후 연준의 출구전략이 시행되면 모기지금리 상승→주택수요 급감→가격폭락→깡통주택 급증에 따른 파산자 급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스턴연방준비은행의 폴 윌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돈을 잃고 있다는 끔찍한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러한 양상이 라스베이거스ㆍ샌프란시스코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됐고 전체 주택 거래량과 신규주택 건설은 아직 미진해 거품을 논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시카고나 인디애나폴리스 등에서는 주택 가격이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거래, 신규주택 건설량도 2005년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미 경제정책연구소(CEPR)의 딘 베이커 소장은 "현재의 가격 상승세가 6개월간 지속된다면 거품이 끼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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