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테스’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창사 6년만에 연 매출 1,300억원을 넘볼 정도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 전망이다. 이를 반영,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58층 세턴홀에는 열린 기업 설명회에는 100여명이 넘는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가들이 모였다. 당초 주최측이 예상했던 것보다 두 배나 많은 인원이 참석해 일부는 복도에서 서서 설명회를 듣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주숭일 테스 사장은 “애널리스트와 기관 및 일반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에 깜짝 놀랐다”며 “앞으로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분발해야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창사 6년만에 코스닥 상장 심사를 단박에 통과한 테스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지난 2002년 하이닉스 생산총괄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주 사장이 ‘홀로서기’를 단행, 13명으로 사업을 시작하던 첫해 매출은 고작 1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테스는 반도체 웨이퍼에 막을 형성하는 CVD(화학기상증착)의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연평균 매출성장률이 131%에 달한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보면 지난해에는 각각 667억원, 166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1,379억원, 358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주 공급처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다. 주 사장은 “지난해 정부가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추진한 상생프로젝트의 개발사업자로 선정돼 300mm PE CVD ACL을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고 자사의 높은 기술력을 평가했다. CVD 장비는 소자업체 또는 제품에 따라 최적화가 절대적이어서 고객과의 기술협력을 통한 상호신뢰가 중요하고 진입 장벽이 높다. 특히 테스의 강점은 세계 최초로 반도체 유휴설비를 재활용해 사용하는 ‘리제너레이션(Regeneration)’ 시장을 창출해 낸 점이다. 주 사장은 “반도체 시장은 업황에 따라 부침이 클 수 있지만 리제너레이션에 대한 수요는 불황일수록 커져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테스는 CVD 기술을 반도체 뿐 아니라 태양광 쏠라셀 제조용 CVD 기술도 개발중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각광받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에 태양광전지판용 CVD 시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와함께 CVD기술은 차세대 광원으로 꼽히는 LED에도 적용이 가능해 관련 기술개발도 이미 착수한 상태다. 테스는 현재 기술개발 인력만 50명이다. 특히 향후 상장을 통해 300억원 가량의 공모자금이 들어오면 기술개발과 시설 투자에 최소 절반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기술력으로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생각이다. 주 사장은 “지금까지 해당 분야 최고의 기술진과 고객 및 시장의 욕구를 적기에 파악하는 마케팅 능력이 성장의 원동력”이라며 “회사 임직원들이 회사 지분의 60%를 보유하고 있어 주인의식이 어느 기업보다 높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테스는 오는 5월 7~8일 이틀간 일반 청약을 진행하며 공모가격은 3만3,000~3만8,000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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