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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1월28일] <1304> 버마로드


1945년 1월28일, 군수품을 가득 실은 미군 수송차량 113대가 버마-중국 국경을 넘었다. 중국의 생명줄인 버마로드의 재개통 순간이다. 1942년 3월 일본의 버마 점령으로 끊어진 지 2년10개월여. 다시 뚫린 버마로드는 일본이 패망하기까지 6개월 동안 12만9,000톤의 군수물자를 실어 날았다. 총연장 1,736㎞ 신버마로드의 출발점은 인도의 레도(Ledo). 중국이 1939년 완공한 총연장 1,154㎞의 구버마로드와 구분하려고 ‘레도로드’ 또는 미국 스틸웰(Stilwell) 장군의 이름을 따 ‘스틸월로드’라고도 불렀다. 미군이 1945년에 만든 홍보영화 ‘스틸월로드’는 제40대 대통령에 당선된 배우 로럴드 레이건이 해설을 맡아 더욱 유명해졌다. 신버마로드의 특징은 미군이 건설했다는 점. 하늘을 통한 물자보급에 한계를 느끼던 미군은 1억4,900만달러의 예산과 병력 60%가 흑인으로 구성된 공병대 1만5,000명, 중국인 노동자 5만여명을 동원해 2년2개월 동안 새 도로를 깔았다. 산비탈을 깎는 난공사가 많아 미군에서만 1,1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신버마로드의 최대 수혜자자는 홍군(공산군). 쏟아져 들어온 군수품이 국민당의 부패로 홍군에 흘러들어가 결국 중국은 공산화하고 말았다. 버마로드 일대의 국민당군 10개 사단은 국공내전이 종결된 후에도 저항을 계속하다 산악지역으로 근거지를 옮기고 다른 수익원에 매달렸다. 한때 세계 마약 공급량의 절반을 차지했다는 ‘황금의 삼각지대’ 마약이 이렇게 생겨났다. 버마로드의 뜻하지 않은 사생아였던 셈이다. 오늘날 버마로드는 중국의 힘을 상징한다. 중국은 버마로드를 지나는 초대형 파이프 라인을 구상하고 있다. 보다 안전한 석유수송로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세월이 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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