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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달러 구하기 비상

안전자산 쏠림 심화·경기둔화로 자금 속속 이탈<br>아르헨 환전제한 조치·인도선 외국인 투자 완화


브라질ㆍ인도ㆍ아르헨티나 등 신흥국들이 달러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로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으로만 몰리는데다 이들 신흥국의 경기둔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속속 탈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덕에 해외 자금을 끌어들이며 '환율전쟁'까지 선포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180도로 달라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달러난이 가장 심각한 나라는 아르헨티나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이달 초 자국화폐(페소화) 달러 환전 제한조치를 발표했다. 달러 수요를 강제로 줄여 페소화 가치 폭락을 막겠다는 의도다. 연간 기준 20%가 넘는 살인적 물가상승률에 시달리는 아르헨티나인들 사이에서는 페소화를 달러로 바꿔 보관하는 '환테크'가 이미 일상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앞서 아르헨티나는 달러로 시세가 매겨지던 부동산시장에서 달러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가 하면 달러 매입허가제까지 도입, 달러 단속에 안간힘을 쏟았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내지는 못했다.

실제로 페소화 환율은 현재 공식적으로 달러당 4.5페소선이지만 암시장에서는 6페소선까지 치솟았다. 페소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가뜩이나 불안한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폭등하고 있으며 파산하는 수입업자도 급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민간은행의 외환예금 보유액은 지난해 10월 3,293만달러에서 지난 4월 2,538만달러선으로 주저앉았다.

인도 정부 역시 최근 외국인 투자제한을 완화하며 달러 끌어들이기에 나섰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인도 국채 투자제한은 기존 150억달러에서 200억달러로 늘어났으며 국내 기업이 빌릴 수 있는 해외대출 상한도 300억달러에서 400억달러로 늘렸다.



브라질에서는 외국인 자금유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753억달러였던 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5월 629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자금을 조달해 고금리 국가에 투자하던 일명 '와타나베 부인'들도 브라질을 떠나고 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헤알화 표시 '토신펀드'의 잔액은 지난해 7월 1,029억달러에 달했으나 최근 1년 사이 300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브라질 중앙은행은 환율을 끌어내리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뒤집어 지난달 21억9,000만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상품을 매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달러 유인정책이 얼마나 큰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우선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하며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 달러 투자자금이 우량국 국채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또한 주요 원자재 수입국인 중국과 유럽의 경기가 침체 양상을 보이는 것도 부담이다. 이 경우 신흥국의 수출이 줄어들면서 외화 투자자금이 발을 뺄 가능성이 높다. 브라질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2.5% 내외로 예상되며 인도 역시 앞날이 밝지 않다.

또한 브라질과 인도의 경우 경기부양을 위해 잇달아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는데 이 경우 금리 스프레드를 활용한 투자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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