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립자인 폴 앨런(57ㆍ사진)이 구글과 애플, 유튜브 등 미국 인터넷사업자들에 대해 온라인 거래등 웹기술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인터넷 산업에 공헌한 자신의 기술을 보상받아야 한다며 미 주요 인터넷 업체들에 뒤늦게 특허 전쟁을 선포한 셈이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컴퓨터기술관련 특허를 관리하는 앨런의 ‘인터벌 라이선싱’은 27일(현지시간) 애플ㆍ구글을 비롯해 페이스북, 이베이등 총 11개 인터넷 업체가 자신의 웹기술 특허 4건을 침해했다며 시애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MS와 앨런의 고향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은 이번 소송 대상에서 제외된 점이다.
1975년 빌게이츠와 MS를 공동 창립한 앨런은 데이비드 리들과 함께 1992년 인터넷기술연구개발업체 ‘인터벌 리서치’를 설립했으며 ‘인터벌 라이선싱’은 ‘인터벌 리서치’가 개발한 기술들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소장에 따르면 4건의 특허는 상거래, 검색, 소셜네트워크 등 현재 인터넷 사업을 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기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벌 라이선싱은 인터벌 리서치가 10여년 전부터 개발한 기술을 미 대형 인터넷 업체들이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현금 보상과 향후 특허 기술 사용 금지를 요청했다. 인터벌 리서치는 최근 10년동안 300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앨런의 대변인 데이비드 포스트맨은 성명을 통해 “인터벌 리서치는 인터넷 시장 개발의 선구자”였다며 “이번 소송은 우리의 투자를 보호하기 위해 필수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구글등 인터넷 업체들은 앨런의 소장 접수 소식을 듣고 콧방귀를 뀌고 있다. 구글의 대변인 아라존 자모스트는 “미국에서 가장 혁신을 주도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시장이 아닌 법원에서 경쟁을 하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앨런은 현재 통신전문 투자회사 벌컨의 대표를 지내고 있으며 풋볼, 야구 구단도 운영하고 있다. 그가 보유한 재산 규모는 135억달러로 추정되며 올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갑부 37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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