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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나누자" 자원봉사 몰려드는 진도

사고 후 나흘간 5032명 활동… 할 일 마땅찮아 대기자 많아

"세월호 침몰소식을 듣고 가만히 앉아만 있을 수 없어 친구와 함께 진도로 왔습니다."

20일 세월호 실종ㆍ희생자 가족지원대책본부가 마련된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는 전국 각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몰려들었다.

대구에 사는 대학교 휴학생 김모(21)씨는 친구와 함께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지난 19일 진도로 향했지만 광주에서 막차가 끊겨 터미널에서 밤을 샌 뒤 20일 오전 팽목항에 도착했다. 그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실종자 가족들을 돕거나 하다못해 쓰레기라도 줍고 싶은 마음에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는 바로 자원봉사에 투입되지 못했다. 이미 팽목항에는 기업과 사회단체, 개인 자원봉사자들이 많아 새롭게 담당할 일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자원봉사자 접수를 맡은 전라남도 현장상황실 관계자는 "팽목항에만 400~500명의 자원봉사들이 찾아왔지만 일할 자리가 부족해 대부분은 전화번호만 받아두고 순서가 되면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전국에서 출발한 자원봉사자들이 탄 버스가 속속 팽목항에 모여들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244개 단체 5,032명이 봉사활동을 펼친 것으로 집계됐다.종교단체와 기업, 지역 민간 단체등이 진도체육관과 팽목항 등지에서 시신 운구와 급식, 환경정화 등을 돕고 있다.

일반 봉사자와는 별도로 정부의 구조ㆍ구호활동을 돕는 재난긴급대응단도 사고 첫날인 16일 구성돼 활동에 들어갔다. 재난긴급대응단에 속한 한국구조연합회 회원 64명은 사고해역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세브란스 의료진 3명은 현장 응급의료소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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