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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박 '구름빵' 작가 수입이 2,000만원 안짝인 현실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주재한 문화융성위원회에서 순수 창작 콘텐츠인 '구름빵'을 언급했다. 지난해 7월 트위터에 "문화 콘텐츠 창작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며 구름빵 캐릭터 인형 사진을 올려놓고 응원한 데 이어 두번째다. 다만 박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각도가 달랐다. 박 대통령은 '구름빵' 작가의 전체 수입이 2,000만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창작자의 권리보호가 취약하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2004년에 나온 어린이용 그림책 '구름빵(저자 백희나)'은 비 오는 날 구름 반죽으로 만든 빵을 먹은 고양이들이 하늘로 떠올라 아침을 거르고 출근한 아빠 고양이에게 빵을 가져다준다는 독창적인 얘기를 담은 작품이다. 창작 콘텐츠의 모범사례로 떠오른 '구름빵'의 저자 백씨는 세계적 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뽑히는 등 명성을 얻었다. '구름빵'은 프랑스·대만·일본·독일 등으로 수출됐으며 뮤지컬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면서 잇따라 '잭팟'을 터뜨렸다.

그럼에도 창작자인 백씨에게 돌아온 돈은 2,000만원 안짝. 백씨는 당시 출판관행인 '매절(買切)계약'으로 2차 콘텐츠 및 모든 저작권을 850만원에 넘겼다. 전시회 지원금 명목으로 1,000만원 정도를 추가로 받은 것이 그의 창작에 대한 대가의 전부다. 통상적 계약대로 도서매출의 10%만 인세로 줬다 해도 백씨는 수억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박 대통령의 말대로 한국에서 조앤 롤링('해리포터'의 작가)이 나올 수 있을까. 잘 만들어진 콘텐츠는 그 자체뿐 아니라 관광과 제조업 등 관련산업으로 연계되며 경제적 부가가치를 확대 재생산한다. 더욱이 산업구조 변화와 함께 창작 콘텐츠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복지급여로 근근이 살아가던 '싱글맘' 롤링을 세계적 갑부로 만든 바탕은 작가의 꿈과 능력이겠지만 지원시스템 없이도 가능했을까. 우리도 창작 능력을 지원하는 환경을 갖추자는 주문이야말로 박 대통령이 강조하고 싶었던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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