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街)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임스 글래스먼 수석 정책연구원(전무)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이 금융개혁과 시장개방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해 한국 경제에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5일(현지시간) 주미대한상공회의소(KOCHAM)가 뉴저지주 티넥의 메리어트호텔에서 ‘위안화 절상의 파급효과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글래스먼 전무는 이같이 말하고 “한국은 문화적으로 중국과 가깝기 때문에 다른 어느 나라보다 유리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이 위안화 절상의 포문을 연 것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통상압력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중국 자체의 금융개혁을 위한 근본적이고 일차적인 단계로 풀이해야 된다”면서 “중국은 자국 금융시장 건전성을 높이고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평가절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글래스먼 전무는 향후 위안화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4대 변수로 ▦오는 9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10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G20 회의 ▦미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보고서 발표 ▦중국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슈머-그레이엄 법안 등을 꼽았다. 이어 “낮은 위안화 가치가 완전고용을 가능하게 하지만 중국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지는 못한다”면서 “위안화 가치가 올라야 삶의 질은 물론 기술도 진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래스먼 전무는 정치적 저항 때문에 금융개혁에 실패한 일본이 지난 90년대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한 것을 예로 들면서 “중국도 통화가치 절상을 통해 금융개혁을 서둘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경제에 대해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경기과열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제어하기 위해 금리를 대폭 올려야 하는 등 경착륙(하드 랜딩)을 예상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중국 경제는 향후 수십년에 걸쳐 서서히 착륙할 것으로 본다”며 “JP모건은 중국이 올해 2차례 정도 위안화 추가절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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