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 760만명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이들의 퇴직 후 생활이나 은퇴 후 창업, 고령화 대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정부 부처를 포함한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해 속 시원한 대책을 내놓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더 빨라지는 은퇴시점과 늘어나는 평균 수명은 오히려 부담으로 여겨질 지경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은퇴를 목전에 둔 50대는 물론 한창 일할 나이인 40대와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20~30대에까지 '노후'는 가장 큰 걱정거리가 됐다. '3억으로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은 집 자산 2억원과 연금자산 1억원을 합한 '3억원'이라는 현실 가능한 해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저자는 경제학을 전공해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경험을 쌓은 금융전문가로 허황된 부추김보다는 실천 가능한 노후 대책을 제안한다. 일부 금융 전문가들은 '노후자금 10억원'을 제시하지만 저자는 이 주장의 3가지 오류를 지적한다. 국민연금 지급액을 고려하지 않은 채 매월 필요한 일정 금액을 현금으로 준비하는 것이 첫째 오류다. 또한 현실적으로 45세 이후를 노후 준비시점으로 잡아야 하는데 35세를 출발시점으로 설정한 것이나 60세 이후 25년 이상의 기간을 무위도식하는 삶으로 가정했다는 것도 문제다. 반면 "3억원이면 충분하다"는 저자의 주장은 이런 논리다. 집 자산 2억원에서 발생하는 주택연금과 국민연금을 포함한 개인연금의 자산가치 1억원이면 매월 180만원의 현금이 발생한다. 이렇게 총 3억원에서 발생하는 고정수입을 기반으로 하면서 은퇴하지 않고 일할 수만 있다면 60세 이후의 삶은 공포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또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일부 조장된 면도 없지 않다고 지적한다. 동시에 노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목표 금액과 상관없이 노후자금 자체를 삶의 목표로 삼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꼬집는다. 노후에 돈이 많을수록 그 안정성은 보장되겠지만 그 같은 삶이 '돈에 저당 잡힌 인생'과 무엇이 다르겠냐고 반문한다. 책은 행복한 노후를 위한 투자전략으로 순자산 3억원 만들기, 잉여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원칙, 유산 문제를 비롯해 노후에 영향을 미치는 5대 자금전략을 제시한다. 또한 은퇴 없는 인생을 위해 '나의 가치와 직업을 재평가하라' '전략만 제대로 세우면 귀농도 멋진 삶이다' '나이를 이유로 창의력을 죽이지 마라' 등의 귀한 조언도 함께 들려준다.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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