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영 한국은행 미시제도연구실 전문연구원은 2일 ‘인구구조 변화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2013년 근로자의 평균연령이 44.0세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970년 근로자의 평균연령은 34.7세에 불과했다. 직장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30대 청년층이 대다수였단 얘기다. 그러나 이 연령은 1980년 37.0세로 오르더니 1999년엔 40.1세로 40대를 돌파해 올해 44세까지 치달았다.
정 연구원은 “이는 가장 큰 인구집단인 베이비 붐 세대(1955~1963년생)가 고령화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득이 불충분한 노령세대가 취업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한 점, 이 기간 정년연장 등 제도적인 변화가 있었던 점 역시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노동시장의 주축은 이미 40세 이상의 중장년층으로 옮겨갔다. 40세 이하 계층이 노동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 61%에서 2012년 45%로 낮아졌다. 반면에 40세 이상은 39%에서 55%로 확대됐다.
그는 이러한 인구구조 변화로 경제 상황이 좋아도 고용은 그만큼 늘지 않는 현상이 점차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50대에 접어든 베이비붐 세대가 노후준비를 위해 취업시장에 잔류하면서 20~30대의 고용은 줄고, 청년층 고용이 경기와 동행하는 정도가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저출산과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로 앞으로 고용 증가세가 지속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고용의 구성도 청년층보다 장년과 고령층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청년층 고용 확대를 통해 고용률을 올리고 고용 유연성도 개선해야 한다”며 “취약한 소득과 연금으로 고용시장에 편입되는 고령층에 대한 정책적인 고려도 시급하다”고 당부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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