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눈에 띄는 점은 가전 3사가 TV사업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줄줄이 CEO를 갈아치운 것이다. 지난 4월1일 취임한 소니의 히라이 가즈오 사장과 오쿠다 다카시 사장을 비롯해 다음달 새로 취임하는 파나소닉의 쓰가 가즈히로 사장 내정자까지 가전업계의 사장이 올해 일제히 바뀐다. 게임 자회사 출신의 히라이 사장이나 해외법인 설립업무에 관여해온 오쿠다 사장, 연구개발 부문 출신의 쓰가 내정자까지 하나같이 이례적인 발탁인사로 과거의 경영행태에 얽매이지 않는 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종합상사인 스미토모상사는 다음달 말 자동차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나카무라 구니하루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맞는다. 스미토모상사가 주력사업인 철강ㆍ강관 분야 출신이 아닌 사장을 기용하기는 29년 만에 처음이다.
일본 최대 생활용품 업체인 가오는 현임원진 가운데 최연소이자 연구개발(R&D)로 한우물을 파온 사와다 미치타카 이사를 사장으로 내정했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상품개발을 중시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발탁인사다.
최근 취임한 조선업체 IHI의 사이토 다모쓰 사장도 기술 분야 출신이다. 환경설비 등의 신기술이 요구되는 경영환경 변화에 발맞춰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기술력 제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일본 IBM에서는 15일 56년 만에 외국인 CEO가 취임하는 등 기업들마다 기존 관행을 깨는 사장 발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종전과 다른 출신 분야의 사장을 선임하는 회사가 눈에 띈다"며 "회사의 사업 모델을 대폭 바꾸거나 사장교체를 통해 주주들에게 새로운 경영전략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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