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은 3곳의 경제자유구역과 13개 국제기구 등 글로벌 인프라가 풍부한 ‘국제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손꼽히는 해양관광도시이지만 정작 해양박물관은 하나도 없다.
인천시는 지난 2002년 국제 규모의 해양문화시설 유치 필요성을 내세우며 월미도 일대(제7부두)에 990억원을 투입, 5만여㎡ 부지에 3만3,000여㎡ 규모의 오션피아(해양과학관) 유치전에 뛰어들었지만 2003년 무산됐다. 당시 인천시는 100만명 시민서명운동까지 벌였지만 관철하지 못했고 이후 2005년 민관 합동사업으로 변경했으나 정부 지원 투·융자 대상사업에서 제외되면서 사업이 끝내 좌초된 후 지금까지 시도조차 없는 상태다.
서해안 최대 항구인 인천항과 강화·옹진 등에 분포돼 있는 168개 섬과 해변, 서해와 한강을 이어주는 아라뱃길과 정서진 등 다양한 해양관광자원이 있지만 이를 하나로 묶어줄 만한 대표시설이 없다는 얘기다. 반면 해양관광도시를 표방하는 부산에는 국립해양박물관과 해양자연사박물관 등 굵직한 해양 관련 시설이 포진해 있다. 지방 소도시마저 해양 관련 시설이 즐비하다. 충청남도 서천군에는 올해 개관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경상북도 울진군은 2020년 국립해양과학교육관 개관을 앞두고 있다. 여수시는 해양수산과학관이 1998년 개관했고 해양생물 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는 아쿠아플라넷도 별도로 운영 중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충청북도도 국립 해양시설 유치에 뛰어들었다.
인천시 관계자는 “해양관광도시인 인천에 해양박물관과 해양과학관, 아쿠아리움 등 해양 인프라시설이 없다는 것은 문제가 많다”며 “중앙정부와 협의해 국비 확보에 총력을 쏟아 인천이 해양관광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정체성을 인확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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