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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 2015 개막] "한류+中 시너지 커… 제2 '아빠 어디가' 기대"

26일 왕스충 다롄완다그룹 이사가 '서울포럼 2015'의 부대행사인 한중창조혁신포럼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중국판 '아빠 어디가' 광고 수익 2억弗 넘어

● 우정 양광칠성엔터 회장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스토리텔링 노하우 주목"

● 왕즈취안 다푸닷컴 회장

"카톡은 대표적 혁신사례… 모바일 협력가능성 무한"


'서울포럼 2015'에 참석하기 위해 26일 한국을 찾은 중국 기업인들의 한류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이들은 국내 공중파의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 카카오톡(SNS) 등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한국의 콘텐츠 경쟁력과 혁신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또 이들은 공통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 및 문화 콘텐츠 창의력과 중국의 내수시장이 만났을 때 막대한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한류 열풍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대시장인 중국을 잡아야 하며 한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때 '현지화'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이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리쥔징 후난 톈룬엔터프라이즈홀딩스유한회사 부회장은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MBC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아빠 어디가' 중국판 광고수익이 2억달러를 넘어섰고 중국 방송가에서 창조혁신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며 한류 문화 콘텐츠의 중국 내 인기를 소개했다.



실제 '아빠 어디가' 마지막 편은 중국 내 영화관에서 개봉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고 수익도 1억7,0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한국의 패션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글로벌 문화시장을 이끌고 있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패션 및 문화예술과 관련이 있는 기업을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외자본으로 홍콩에서 처음 창립된 톈룬엔터프라이즈홀딩스유한회사는 현재 금융·미디어·물류·부동산·농업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영화·드라마·음악 등 연예계 전반을 아우르는 중국 내 대표적 엔터테인먼트 회사 양광칠성엔터미디어그룹의 우정 회장도 이날 입국했다. 그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스토리텔링 기법 및 제작 노하우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 회장은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시장"이라며 "한중 두 나라의 장점이 합쳐진다면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우 회장은 특히 '한류 열풍'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국 시장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 내수시장 팬들의 호응만으로는 한류 열풍이 단기 효과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삼성과 LG 등 제조업 분야에서 쌓인 수출 노하우를 전수 받는다면 시장의 진정한 강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즈취안 다푸닷컴 회장은 한국과 중국에서 최근 혁신적 모바일 인터넷 기업들이 동시에 출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존의 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최근 한국과 중국에서 우량한 모바일 인터넷 기업이 출현하고 있다"며 "한중 간 협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보는 것은 이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카카오톡'을 혁신의 대표적 사례로 지목하며 "두 나라가 유교문화 등 문화적 측면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점도 협력 강화에 용이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왕 회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한국 인터넷 기업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기술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포럼 부대행사인 한중 창조경제혁신포럼에서 직접 연사로 나서는 성시타이 훙타이펀드 회장의 관심은 모바일 상품을 뛰어넘는 새로운 기술에 가 있었다. 그는 "기존 모바일 네트워크 상품을 뛰어넘을 수 있는 기술을 만들어내는 것에 투자 기회를 주목하고 있다"며 "이번 포럼에서 중국·한국이 어떤 협력과 합작을 이끌어내야 하는지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김포공항=나윤석·양사록·이지윤 기자

nagij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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