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열정’ 이종수(59ㆍ사진) 현대건설 사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던진 화두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건설시장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현대 맨’ 특유의 열정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자는 다짐이다. 환갑(61주년)을 맞는 현대건설은 올해 대내외적으로 격변기를 맞고 있다. 현대건설 사장 출신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기업 인수합병(M&A)도 올해 본격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사장은 현대건설의 돌파력으로 모든 난관을 뚫고 나갈 것을 자신하고 있다. 그는 “지난 60여년간 현대건설이 어려움에 직면한 적도 있었지만 전 임직원이 하나가 돼 짧은 기간에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60년이 아닌, 100년을 넘어 세계 건설사에 큰 족적을 남기는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과 목표는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우선 해외에서 지난해 39억달러를 수주했는데 올해에는 42억달러가 목표지요. 특히 고부가가치 공사에 치중한다는 계획이어서 수익성도 더욱 나아질 것입니다. 국내 기업으로는 우리 회사가 처음 진출한 GTL(Gas To Liquidsㆍ천연가스 액체석유화) 분야라든지 가스ㆍ오일ㆍ발전 등 플랜트 분야를 비롯해 항만ㆍ교량ㆍ준설 매립 등 토목 분야, 송배전 분야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는다는 목표입니다. -새 정부가 곧 출범하는데요. 기업들도 큰 역할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현대건설은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해온 대표적인 국민기업입니다. 과거 수많은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며 경제성장의 주춧돌이 됐고 국가가 어려울 때는 외화 획득의 선봉장이 되기도 했지요. 새 정부가 출범하면 많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많은 민자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분야에 적극 진출해 국민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계획입니다. -현대건설이 ‘한반도 대운하’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대운하사업 준비를 위해 저희 회사는 전무급을 팀장으로 하는 TF팀을 구성해 현재 실무적인 작업을 진행하고 타 건설사들과도 공동협의체를 구성했습니다. 곧 공신력 있는 곳에 수익성 등을 분석할 용역을 맡길 계획이지요. 또 세간에 저희 회사를 포함한 5대 회사만 사업을 독차지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우선 몇 개 회사가 사업을 주도하고 차차 다른 회사들도 함께 참여하는 구조로 만들 계획입니다. 대운하사업이 시작되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도록 할 것입니다. -지난 2006년 론칭한 ‘힐스테이트’가 지난해 전국 요지에서 잇따라 분양에 성공했지요. 올해는 주택시장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는 출시 이후 독특한 광고ㆍ마케팅 전략을 통해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에 더해 고객들의 실질적인 주거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기 때문에 ‘힐스테이트’가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말씀 드린다면 해외 디자인사들과 협력해 차별화된 내외부 설계와 평면 등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에는 서울ㆍ수도권 지역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총 1만4,000여가구를 분양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서울ㆍ수도권에서 약 1만가구 정도 분양할 예정입니다. 지방은 분양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창원ㆍ울산 등에서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방 시장환경이 좋지 않아 다소 염려가 되고 있습니다만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해 성공적인 분양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현대건설의 올해 경영 목표는? 올해 현대건설은 수주, 매출, 영업이익 등 경영 전부문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다는 각오다. 우선 신규 수주는 12조4,000억원을 목표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수주잔고는 38조4,000억원에 이르게 된다. 향후 6년치에 해당하는 일감이다. 특히 매출은 작년 5조6,000억원에서 1조원 가량 늘린 6조5,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39억 달러를 수주하였는데, 금년에는 42억 달러가 목표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약 5억 달러 이상의 추가달성도 무난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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