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 더비'가 온다.
오는 7일 오전3시45분(이하 한국시각) 시작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인 FC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 간의 경기의 키워드는 '주제프 과르디올라(스페인)'라는 이름이다. 그가 이들 양팀에서 이룬 업적 때문이다.
현재 뮌헨 감독인 과르디올라는 2011-2012시즌까지 네 시즌 동안은 바르셀로나 사령탑이었다. 이 기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연패와 챔스리그 2회 우승 등 14개의 트로피를 품었다. 과르디올라는 앞서 선수 생활도 대부분 바르셀로나에서 보냈다.
그랬던 그가 2013-2014시즌 뮌헨으로 옮겼고 다시 이 팀을 두 시즌 연속 챔스리그 4강에 올려놓았다. 뮌헨의 과르디올라는 이번에 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인 캄프누 구장을 적장으로 찾게 됐다. 주제프 마리아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은 5일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에서 엄청난 업적을 남긴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는 그를 맞아서도 항상 해오던 대로 경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뮌헨은 또 유프 하인케스 감독 체제 당시 바르셀로나와 관련한 짜릿한 기억도 갖고 있다. 2년 전 챔스리그 4강에서 1·2차전 합계 7대0으로 대승했다.
다만 과르디올라의 뮌헨은 최악의 상황에서 바르셀로나를 만났다. 리그 종료까지 4경기를 남기고 지난달 27일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했지만 이틀 뒤 독일컵 4강 때 라이벌 도르트문트에 지는 과정에서 주축 미드필더 아리언 로번을 잃었다. 올 시즌 19골을 넣고 부상으로 빠져있던 로번은 한 달여 만의 복귀전이었던 이날 다리를 크게 다쳐 시즌을 마감했다.
또 다른 핵심 미드필더 프랑크 리베리도 발목 부상 중이다. "로번과 리베리가 없으면 뮌헨은 뮌헨이 아니다"라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말처럼 뮌헨은 지난주 말 손흥민 소속팀인 레버쿠젠에도 0대2로 완패하는 등 정상이 아니다. 주전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마저 광대뼈 부상 탓에 움직임이 불편한 상황. 과르디올라의 위기관리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뮌헨에 맞서는 바르셀로나는 공격 삼각편대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라인'의 화력에 물이 올랐다. 역대 바르셀로나 공격 3인방 최초로 한 시즌 100골을 넘어섰다. 리오넬 메시가 51골, 루이스 수아레스가 24골, 네이마르는 33골을 기록해 108골을 합작했다. 올 시즌 챔스리그 10경기에서 8골 4도움을 올려 강력한 득점왕 후보인 메시는 뮌헨과의 4강 1차전으로 유럽 클럽 대항전 100경기 출전 기록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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