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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美 스파이행위 논란 있어도 EU-미국 FTA 추진돼야”

최근 유럽연합(EU) 등을 상대로 한 미 정보기관의 감시 의혹이 이달부터 추진될 미국ㆍ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암초로 떠오른 가운데 유럽 집행위원회(EC)는 2일(현지시간) 이에 상관없이 협상이 예정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피아 한센 EC 대변인은 이날“미국 정보기관이 EU 본부를 도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다음 주에 시작되는 대서양 양안 간 FTA 협상에는 영향을 미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감시논란이 불거짐에 따라 FTA 협상을 재고해야 한다는 EU 내 주요 인사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실무 협상을 그대로 진행하기를 원하는 EC의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EU는 최근 미국이 유럽 각국과 EU에 대해 광범위한 정보수집과 도감청 등을 자행해온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미국 측에 해명을 요구하는 한편,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역내 지도급 인사들을 중심으로 FTA 협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비비안 레딩 EU 법무집행위원은 “협력국 사이에는 스파이 행위가 있어선 안 된다”며 “미국이 EU 사무실을 도청했다는 의심의 여지가 있다면 우리는 대서양 양안 간 시장 확대에 대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미국이 EU 기관에 대한 스파이 행위를 중단했다는 보장 없이는 미국과의 어떠한 협상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럽의회 녹색당 그룹은 EC에 FTA 협상 보류를 촉구했다.

한편, EU-미국 FTA 첫 번째 실무 협상은 오는 8일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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