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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 비상] 문닫은 순천만생태공원

"철새 남쪽으로 내려올라 …"

2011년 이어 3년만에 폐쇄

전남지역 방역활동 강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의심신고가 전북 고창·부안·정읍으로 확대되면서 이들 지역과 경계하고 있는 전남 지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AI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이동초소를 추가로 설치하고 가금류 농가에 대한 방역 강화에 나섰다.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은 지난 2011년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폐쇄됐다.

이번 AI의 최초 발생지인 전북 고창과 서해안고속도로, 22번·23번 국도로 연결되는 전남 영광군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고창과의 경계지점에 그동안 3개의 이동초소를 운영해온 영광군은 22일 4곳의 초소를 추가로 설치하고 경계를 강화했다.

현재 영광 지역에는 38개 농가에서 219만마리의 닭과 오리를 키우고 있으며 이 가운데 오리 농가는 5개 농가 5만마리 정도다. 문제는 AI 확산의 주범으로 예상되는 가창오리의 주요 비행경로에 이들 농가가 놓여 있다는 점이다. 가창오리 100여마리가 떼죽음한 고창 동림저수지와 함평 대동저수지의 중간지점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영광군은 행정력을 총동원해 AI 확산을 막고 있다.

다행히 영광에는 대규모 철새도래지는 없지만 철새들이 잠시 머물렀을 것으로 예상되는 작은 저수지와 하천·해안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정우성 영광군 축산담당은 "영광은 바다를 끼고 있고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고창 해리면과도 가까이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호남고속도로와 고창담양고속도로, 1번 국도, 893번 지방도 등을 통해 고창·정읍 지역과 맞닿아 있는 장성군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고창과 경계하고 있는 주요 지점 4곳에 이동경계초소를 운영하면서 의심차량의 이동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담양군도 AI 유입을 막기 위해 가축시장 등 3개소에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하고 전북 순창군과의 경계지역 등을 중심으로 방역통제초소를 운영하고 있다.

전남의 다른 지자체들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국내 대표 철새도래지 가운데 한곳인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은 이날부터 잠정 폐쇄에 들어갔다. 흑두루미·가창오리 등 90여종 1만여마리의 철새들이 순천만에서 월동하거나 이곳을 거쳐가기 때문에 순천시는 AI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생태공원을 폐쇄하기로 했다.

영암군 역시 가창오리 수천마리가 겨울을 나고 있는 영암호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영암호에서 머물던 가창오리 떼는 고창 동림저수지와 금강 하구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추운 날씨와 눈 때문에 포근한 남쪽으로 다시 내려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방역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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