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디모인ㆍ오마하ㆍ캔자스시티 등 대초원 지역의 주요 도시에 신흥 벤처기업들이 몰리면서 '실리콘프레리(Silicon Prairie)'라는 별칭까지 등장했다. 실리콘프레리는 실리콘밸리나 보스턴 같은 기존 IT산업 집약지역과 비교하면 아직 규모가 작은 편이다. 하지만 신문은 "미국 내에서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엔젤 투자가 늘어난 곳은 실리콘프레리와 노스웨스트 단 두 곳에 불과했다"며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특히 실리콘프레리는 모바일ㆍ인터넷 결제업체인 '드왈라'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드왈라는 2008년 설립 당시 사업 초기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그대로 좌초할 뻔했으나 지역사회의 투자에 힘입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드왈라는 매월 3,000만~5,000만달러 규모의 인터넷ㆍ모바일 결제를 처리하고 있다. 내년에는 결제 처리규모가 월 3억5,000만달러에 달하면서 비자ㆍ페이팔 등 기존 결제업체들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문은 "각 주정부가 기업들과 힘을 합쳐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며 "투자자에 대한 세제혜택까지 마련했다"고 전했다. 네브래스카주의 경우 현재 3억달러 이상의 벤처기업 지원자금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지난 5년 동안 네브래스카 동부지역에 매년 15~20개의 신생 IT기업이 뿌리를 내렸다.
물론 실리콘프레리는 자본ㆍ전문인력 확보 면에서 신생 IT기업의 허브로 불리기에 미흡한 점이 많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분석업체인 보터타이드의 모던 휘턴 대표는 "우리 지역 근로자들은 농장에서 일하듯이 회사에서도 열심히 일을 한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 노동윤리가 높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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