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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한·메르코수르 FTA 협상 진전시키자”

[한·브라질 정상회담] 회원국과 개별 협상 나설 듯…호세프 대통령, “심해유전 개발사업에 한국이 참여해달라”

박근혜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의 대통령궁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브라질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MERCOSUR)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양국 기업들이 참여한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해 ▦교역활성화를 위한 공동 노력 ▦인프라 분야의 협력 강화 ▦인력교류 활성화 등 양국간 새로운 경협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메르코수르간 공동협의회가 의장국인 브라질의 적극적인 리더십으로 5월말 재개가 되는데 저는 이런 협의회를 통해 한국과 메르코수르간 무역 및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호세프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4개국이 무역장벽을 전면 철폐키로 결정하면서 출범한 ‘남미공동시장’이다. 2012년 베네수엘라를 신규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면서 회원국 전체 인구는 2억7,900만명, 국내총생산(GDP) 합계는 중남미 전체의 60%에 가까운 3조3,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 중남미 4개국 순방에 동행한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브라질을 시작으로 앞으로 여타 메르코수르 국가들과 FT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FTA 네트워크를 중남미시장으로 확장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호세프 대통령은 “한국은 브라질의 무역 파트너 가운데 7번째이고 아시아에서는 3번째이며 무역규모도 120억 달러에 달한다”면서 “라틴아메리카 에 있어 한국은 중요한 교역 국가이고 우리의 다양성은 양국간에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며 협력 의사를 내비쳤다.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이 추진하고 있는 인프라 확대 사업에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2008년 방한 당시 고속철도 분야에서의 한국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개하면서 한국이 브라질 철도사업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피력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한국은 조선산업 강국으로서 브라질 심해유전 개발을 위한 장비들을 완제품으로 많이 공급해 온 만큼 앞으로 이 같은 제품의 일부를 브라질에서 생산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이 브라질이 추진하는 심해유전개발 사업 자체에도 참여해줄 것을 희망했다.

양국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특히 교육협력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호세프 대통령이 추진중인 ‘국경 없는 과학’프로그램에 아시아 국가에서는 최초로, 또한 가장 많은 브라질 학생들을 유치함으로써 양국의 미래세대간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호세프 대통령은 “전세계가 한국의 교육을 주목하고 있고 저는 한국 교육발전에 감탄하고 있다”며 “한국 중소기업들이 브라질 장학생들을 받아들여 전문적인 인터십을 제공하고 있는 것에 감사를 드린다”고 답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해 “평양에 있는 (브라질) 대사관과 함께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또 북한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을 적극 지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열린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교역활성화, 인프라 협력, 인력교류 등을 통해 새로운 경협방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메르코수르 간 경제협력 논의가 보다 진전이 돼서 사람과 물자, 자본이 자유롭게 교류하는 공동시장 구축의 파트너십이 체결되기를 희망한다”며 “이를 통해 한국은 중남미 시장에, 메르코수르는 아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브라질의 문호 파울루 코엘류의 소설 ‘연금술사’의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문구를 인용,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확신이 있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오늘 이 자리가 양국이 함께 열어갈 희망찬 미래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면서 미래를 함께할 진실한 ‘아미구(포르투갈어로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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