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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궐선거의 서울 관악을이 차기 대권 잠룡들의 시험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오세훈·정동영 등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정치인들이 관악으로 모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관악을 재보궐선거에서 대권 잠룡 간의 직간접 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복귀다. 오 전 시장은 26일 관악을에 출마한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의 캠프 발대식에 참석해 서울시의원이었던 오 후보를 지원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오 전 시장의 정치적 복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분석이다. 경남발 무상급식 논란으로 오 전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정치적 재평가도 이뤄지고 있어 복귀 무대로 최상이라는 것이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지난 2011년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주민투표를 했다가 투표율이 미달해 시장직을 사퇴했다.
이에 맞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정태호 후보는 문재인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문 대표 역시 정 후보를 "상대 후보들과 비교하면 체급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표현할 만큼 친분이 깊다. 정 후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 친노무현계로 분류된다. 문 대표가 정 후보의 당선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여기에 이미 한 차례 대권에 출마했던 정동영 전 의원까지 관악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국민모임에 합류한 정 전 의원이 관악을에서 당선돼야 창당 준비도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이에 이번주 중 정 전 의원이 결론을 내리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관악에 문재인·오세훈·정동영 등 차기 대권주자들이 몰릴 경우 관악이 이들에 대한 정치력 시험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보통 재보궐선거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낮은 편인데 이들이 적극적으로 선거에 뛰어들 경우 유권자를 사로잡으면서 관악이 뜨거운 지역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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