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무라카미 하루키였다. 신작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가 1일 정오 판매를 앞두고, 예약판매 5일만에 8,000부 가까이 팔리며 대부분 인터넷서점 베스트셀러 선두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초판 3,000부도 소화하지 못하는 국내 출판 시장 상황에서 예약 판매가 1만부에 육박한다는 점은 하루키 열풍이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역시 하루키…예약판매만으로 주요서점 1위=예상대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이는 24일부터 접수된 예약판매에서 먼저 확인됐다. 28일까지 인터넷서점 예스24에서 2,700부가 팔리며 전작 '1Q84' 예약판매보다 7배에 달하는 판매량으로 전체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고, 교보문고(2,000부), 알라딘(2,000부), 인터파크(약 1,000부) 등에서도 인터파크를 제외하고는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주말 판매량까지 감안하면 예약 판매가 1만부는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세라 예스24 도서팀장은 "하루키의 신간은 일본에서 출간 7일 만에 발행부수 100만 부를 돌파하며 대기록을 세웠던 기대작인 만큼 국내에서도 출간을 기다리는 예약판매 열기가 뜨겁다"며 "특히 그 동안의 하루키 작품 중에서도 손꼽히는 솔직하고 성찰적인 이야기로, 전작 '노르웨이의 숲'의 감성을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하루키스트들에게 큰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열기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인데다, 지난 4월 일본 현지에서 출간 6일 만에 발행부수 100만을 넘기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기 때문.
게다가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민음사가 16억원이 넘는 선인세를 주고 판권을 들여왔다는 소문에 더해 서점들의 선주문 17만부, 민음사의 초판 20만부 인쇄 결정 등으로 숱한 화제를 뿌려왔다. 업계 일각에서는 민음사가 최소 100만부, 대략 120만부 이상 팔아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전작 '1Q84' 넘어설까=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가 전작 '1Q84'의 고지를 넘어서느냐다. 3년 전에 출간된 전작 '1Q84'는 현재까지 판매 200만부를 넘었다. 일단 전망은 밝다. 예약판매 속도로만 볼 때, 예스24는 '1Q84' 대비 7배, 알라딘은 3배 정도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1일 정오부터 정식 판매에 들어가면, 민음사와 각 서점들의 다양한 프로모션 효과로 당분간 판매량은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민음사는 이번 신작 출시에 맞춰 하루키 친필 사인이 담긴 책 200권을 확보하고, 1차적으로 1일 교보문고를 통해 32권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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