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눈의 미국 전투기 조종사가 한국 공군 최신예 전투기 F-15K 조종사 양성에 기여한 공로로 공군참모총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주인공은 미 공군 소속 크레이그 빈센트(35) 소령.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공군 제11전투비행단 122 비행대대에서 우리 공군의 F-15K 조종사 양성 교육을 담당해왔다. 지난 95년 1월 미 공군 소위로 임관한 빈센트 소령은 그동안 총 2,168시간의 비행기록을 보유한 베테랑 조종사로 F-15K와 같은 계열인 F-15E의 비행기록만 1,716시간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조종사 양성교육과 함께 F-15K와 미 공군 전술통제소 간 전술데이터 연동시험을 수행해 한국 공군의 F-15K 운영에 기여하는 한편 한미 공군 조종사 전술토의 등을 통해 양국 공군 간 유기적이고 원활한 전술교류에도 일조했다. 빈센트 소령은 자신이 교육을 담당했던 한국 공군 조종사들의 조종능력과 정비사들의 정비능력에 대해 "최고의 기량을 가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말단 병사에서부터 감독관까지 하나라도 더 배우려 노력하는 열정에 놀랐다"며 "그들의 열성과 능력을 믿었기 때문에 그들을 믿고 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끔 열리는 대대 회식에도 빠짐없이 참석할 정도로 한국식 문화에 적응했던 그는 "회식자리는 대대원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팀워크를 다지는 좋은 문화"라며 "특히 삼겹살에 소주를 가장 좋아하게 됐다. 미국에 돌아가서도 그 맛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감사장을 받은 빈센트 소령은 오는 22일 한국 공군에서의 근무를 마치고 모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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