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미국 주택경기 붕괴를 정확히 맞췄던 해지펀드 매니저 존 폴슨이 뉴욕 맨해튼에 고급 아파트를 구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08년 미국의 주택시장 붕괴를 예견해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 존 폴슨 폴슨앤드컴퍼니 회장이 최근 뉴욕 맨해튼의 고급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21일 보도했다. 폴슨이 구입한 아파트는 맨해튼 5번가 성 패트릭 성당과 록펠러 센터 인근 올림픽 타워에 위치한 주상복합으로, 1,800평방피트(약 50평)를 285만 달러(약 32억여원)에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입가격은 작년 7월 고시된 기준시가에 비해 23% 낮은 수준. 이 아파트는 센트럴 파크를 조망할 수 있어 외국에서 온 단기 거주자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WSJ은 설명했다. 폴슨은 지난 2007년 골드만삭스의 부채담보부증권(CDO) 상품 설계에 참여하면서 부동산 가치 하락시 이익을 낼 수 있는 숏포지션을 취했다. 수 개월 후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폴슨은 그 해에만 150억 달러의 막대한 수익을 올린 바 있다. 헤지펀드 폴슨앤컴퍼니의 설립자인 그는 과거 ‘더블딥 리세션(이중침체)’ 가능성을 우려하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미국 주택시장에서 ‘V자형’ 회복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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