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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의 27일 청와대 회동은 경제난 극복을 위한 여권 수뇌부 모임이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 남미 순방을 끝낸 이후 경제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고 한나라당도 '서민 먼저, 지방 먼저'라는 구호를 내걸고 민생 챙기기에 주력하고 있는 공통된 관심사가 이날 논의의 주류였다. 이동관 대변인은 오전 7시30분부터 100분간 진행된 조찬에 대해 "대통령이 순방성과를 설명하고 현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서민대책을 어떻게 챙길지 논의하는 자리였다"며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얘기가 오갔다"고 소개했다. 특히 당 지도부는 정부 정책에 호응하기 보다는 그동안 현장에서 체감한 민심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동시에 정부의 경제ㆍ민생 정책 가운데 보완해야 할 점을 건의했다. 박희태 대표는 "정부가 돈을 푼다고 하지만 현장 창구에서는 돈이 메말랐다는 얘기가 많다"며 "신규대출, 대출연장시 오히려 금리가 올라간다는 얘기도 있다"며 서민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정부가 최근 마련한 7,160억원 규모의 동절기 서민대책을 염두에 둔 듯 "일부 언론이 서민 겨울나기 추가지원 대책을 '눈가리고 아웅'이라고 하더라"고 소개하고 "집행이 중복되지 않고 실효성있게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재정이 효율적이고 실효성 있게 집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허태열 최고위원은 "경제난국에 소방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재정밖에 없다"며 "`선(先)시공 후(後)정산'하는 방향으로 중단된 곳의 공사 진행을 조속히 할 필요가 있다"며 재정지출의 조기집행을 강조했다. 박순자 최고위원도 자신의 지역구(경기 안산시 단원을) 공단 사정을 설명하면서 "중소기업 지원은 `패스트 트랙'이 아니라 `슬로우 트랙'"이라며 "은행들이 책임지고 대출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정부 정책 집행의 `속도 높이기' 주문이 이어지자 이 대통령은 배석한 박병원 경제수석에게 "잘 챙겨보라"고 즉석에서 지시하면서 "확실히 그렇게 하겠다. 국회가 예산안만 통과시키면 바로 빨리 집행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개최된 당 최고위원ㆍ상임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내달 9일 예산안이 처리하면 바로 선집행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동시에 이 대통령은 경제ㆍ민생에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견위수명'(見危授命.나라가 어려울 때 목숨을 던지는 자세)을 거론하며 "나라가 위기를 만나면 목숨을 던지는 게 선비의 도리"라고 말해 참석자들이 비장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ㆍ남미 순방결과를 설명하면서 "우리는 보호무역을 하면 망한다"며 "이번 G20 회의, APEC 정상회의에서 `경제난국 때문에 각국이 보호무역의 유혹에 빠지지만 그렇게 되면 공멸한다'는데 공감대를 이끌어냈다"고 소개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홍 원내대표가 `12월9일까지 내년도 예산안 처리, 이후 임시국회에서의 민생개혁법안 처리'를 골자로 한 원내 전략을 보고했고, 이 대통령은 "이번에 여러 나라가 우리를 주시하고 있는 만큼 규제개혁 법안은 꼭 통과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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