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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방글라 노동환경 개선하지 않으면 무역조치 검토”

“방글라데시에 대한 관세 경감 등 혜택 철회할 수도 있어”

400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낸 방글라데시 공장 건물 붕괴사고로 현지의 열악한 노동조건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방글라데시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무역조치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ㆍ안보 고위대표와 카렐 데 휘흐트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발표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방글라데시 최대 무역국으로서 현지 노동조건이 심히 우려된다”며 “현지 공장들이 국제 노동기준을 따르도록 조속한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방글라데시 정부에 촉구했다.

특히, 공동성명에는 “개도국 관련 유통체인에서 책임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EU가 적절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일반특혜관세제도’(GSP)를 통한 방법도 포함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EU가 현지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말뿐이 아닌 실제 행동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GSP는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이들로부터 수입하는 농수산품이나 공산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거나 저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를 말한다. 방글라데시는 지금까지 무기를 제외한 모든 대 EU 수출품에 대해 세금을 면제받고 쿼터 제한을 받지 않는 등 GSP의 혜택을 누려왔다.



애슈턴 대표와 휘흐트 집행위원은 “우리(EU)는 끔찍한 인명피해로 큰 슬픔에 빠졌다”며 “피해규모, 건물 건축과 관련된 범행이 만천하에 빠짐없이 드러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주요 의류업체들 역시 이번 사고와 관련해 새로운 무역지침을 마련하기로 이날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 방글라데시 사바르 공단에서는 의류공장들이 들어서 있던 라나 플라자 건물이 붕괴해 4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사고를 계기로 개도국 의류 관련 노동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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