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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컨버전스로 다시 쓰는 'IT코리아'

정보기술(IT)은 최근 10여년간 우리 경제의 희망이었다. 수출만 해도 그렇다. 지난해 IT 부문 수출액은 1,134억원을 기록, 2년 연속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전체 수출의 30%를 차지하며 초우량 수출 효자 자리를 지켰다. 원화강세ㆍ원가하락ㆍ경쟁심화 등 어려운 여건이 첩첩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의미 있는 성과가 아닐 수 없다. IT는 지난 10여년 동안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뿌리를 내렸다. 한국경제 성장을 이끌면서 나라살림의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10년 성세이면 변화가 필요하고 성장통도 뒤따른다. IT 산업이 성숙단계를 지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우려는 변화를 재촉하는 지적이다. 새로운 상품, 차별적 서비스, 성장동력 아이템 발굴을 요구하는 목소리다. 다행스러운 것은 ‘디지털 컨버전스’라는 변화의 동인이 있다는 점이다. 2007년 IT 부문 최대 화두인 디지털 컨버전스는 IT에 국한되지 않고 전산업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건설ㆍ자동차ㆍ조선ㆍ유통 등 흔히 말하는 비IT 부문에서도 IT를 활용한 디지털 컨버전스의 역할은 어렵지 않게 확인된다. 최근 정보통신부는 사회제반 부문에 대한 IT의 접목(디지털 컨버전스), 확산을 통해 국가사회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교육, 국토ㆍ물류, 복지ㆍ노동, 국방, 경제 등 5대 분야를 대상으로 IT를 축으로 하는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u-코리아’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지다. 나아갈 길 위에 넘어야 할 문제들이 적지않다. 우선 기술을 압도하는 것으로 점쳐지는 소비자의 기대 수준을 꼽을 수 있다. IT를 중심으로 다양한 과학기술 혜택을 누려온 탓에 새로운 상품ㆍ서비스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관련 기업들간 유기적 협력체제가 미흡하다는 것도 넘어야 할 산이다. 신규시장 주도권을 놓고 벌어지는 과도한 경쟁의식은 협력을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IT를 통해 이룬 성과는 우리 경제의 미래를 밝게 하는 요인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IT만의 단독 플레이’는 IT를 통해 이룬 성과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 디지털 컨버전스는 동떨어진 IT가 아닌, 다양한 산업 속에 내재된 IT의 존재를 부각시킨다. 나아가 산업 곳곳에 스며 있는 IT 요소들간 컨버전스를 요구하고 있다. 디지털 컨버전스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산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지혜의 컨버전스’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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