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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구명정 제조업체 현대라이프보트(회장 진양곤)가 세계적 업체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현대라이프보트는 최근 현대보트와 함께 국내 최초의 리버크루즈 제작에 참여하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라이프보트의 성장을 이끄는 것은 무엇보다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덤비는 세계 경쟁사의 압박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과 직원들의 적극적인 도전정신 덕분이다. 물론 구명정이 모든 대형선박에 장착되는 만큼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진 조선경기 호황의 영향도 있겠지만 이는 미미하다는 게 현대라이프보트를 이끄는 진양곤(45) 회장의 생각이다. 진 회장은 "지난 2000년 이후 세계 빅3 구명정 회사들이 중국에 공장을 설립하고 가격을 무기로 위협하면서 위기의식을 느낄 때 우리는 더 나은 제품이 더 높은 가격을 받는다는 평범한 시장원리에 주목하고 수입에 의존했던 엔진과 후크 등 핵심부품의 국산화에 매진했다"며 "그 결과 핵심부품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가격을 무기로 더 이상 압박 받지 않아도 될 상황을 만들었고 최근 3년 동안 엄청난 성장세를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조선 경기 침체 속에서도 현대라이프보트의 성장세는 견고하다. 현재 수주잔량이 1,300여척(약 580억원 상당)으로 약 2년치 일감을 확보했고, 이 기간동안 조선 경기가 회복되든 그렇지 않든 어려운 시기를 대비하면서 준비해 온 다양한 사업들이 성과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진 회장은 "기술이나 경험, 영업적 환경 등 모든 면에서 세계 빅3의 구명정 회사에 뒤지지 않지만 고부가가치 구명정을 만들지 못해 세계 4~5위에 머물러 있다"며 "현재 크루즈형 구명정과 고공 낙하형 구명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향후 구명정 세계 1위 기업이 되겠다는 중장기적 비전 달성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밖에 해상엔진과 해양복합소재 개발 등에 두각을 나타내 종국에는 글로벌 해상안전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고 경영자로서의 꿈이 큰 진 회장은 이를 이루기 위해 한 배를 탄 직원들을 아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성과에 대한 보상을 확실히 하고 실패하더라도 애사심에 기초한 실패에 대해서는 과감히 박수 쳐준다는 경영 방침도 이에 기초한 것이다. 그는 "성과를 낸 직원에 대해 한 해에만 2차례 승진시켰는가 하면 신입사원도 전례 없는 인사를 단행하는 등 성과에는 반드시 보상이 따른다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는 직원이 낸 아이디어가 정부의 해양 레저산업 1순위의 정책과제로 선정되는 결과를 만들어내냈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임직원들이 아침에 출근하면 즐거운 회사, 퇴근하면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여유로운 가정을 꾸릴 수 있는 회사를 꾸려가는 것"이라며 "임직원들이 정년 퇴직할 때 저와 함께해서 행복했다는 퇴직의 변을 들을 수 있다면 가장 큰 기쁨이면서 영광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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