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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모펀드 亞로 몰린다 고성장 매력·서브프라임 손실 만회 겨냥NYT "기업인수 대기자금 350억弗 넘어"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김승연기자 bloom@sed.co.kr 아시아 시장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발 신용경색으로 글로벌 바이아웃(기업인수)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데 따른 반사이익을 받는 것일까.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이 서브프라임 사태의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가운데 굵직한 글로벌 사모펀드(PEF)들이 아시아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들 사모펀드가 아시아를 선택한 것은 높은 성장을 달성하고 있다는 매력을 느낀 것도 있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입은 손실을 보전하려는 속셈도 있어 마냥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 세계적 사모펀드 회사들이 아시아 바이아웃 시장으로 몰려들면서 관련 펀드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며 현재 아시아 지역의 기업인수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자금 규모가 350억달러를 넘는다고 보도했다. 아시아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의 규모는 올 상반기 154억달러였지만 하반기에는 250억달러로 6개월 만에 5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는 올해 40억달러 규모의 아시아펀드를 조성했으며 전 텍사스퍼시픽그룹인 TPG는 수주 이내 42억달러 규모의 아시아 펀드 설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CVC캐피털파트너도 50억달러짜리 펀드를 만들었다. 프라이빗에퀴티인터내셔널 잡지의 편집장인 앤디 톰슨은 “사모펀드에서 수익을 내려는 많은 규모의 자금이 대기하고 있으며 아시아는 매우 매력적인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아시아 사모펀드 붐이 신용경색이 강화되면서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현 시점에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사모펀드 회사들이 아시아 시장의 혼란과 까다로운 규제를 위험이 아닌 새로운 수익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지역에서의 성공적인 거래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인상적인 수익을 줬다는 명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 아시아 시장의 경우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시장과는 질적으로 다른 높은 성장 모멘텀이 뒷받침되고 투자성과도 낫다는 점이 사모펀드 회사들의 관심을 끄는 주된 요인이다. 이에 따라 대형 사모펀드들이 미국ㆍ유럽 편중에서 벗어나 아시아 시장으로 관심을 돌리는 것이다. 그러나 NYT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가 100% 성공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가 아니더라도 아시아 시장만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말이다. 실제로 시장조사 업체인 CAPER에 따르면 올 들어 실패한 거래 역시 기록적인데 지난 7월까지 22건의 거래가 무산됐으며 규모도 389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아시아 기업들이 약달러에 힘입어 미국 자산을 인수하는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4일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국의 리서치 회사인 딜로직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기업들은 올 상반기 동안 총 161억달러 규모의 미국발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이는 지난해 아시아 기업들의 미국 자산 인수규모가 39억달러였던 데 비해 4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2년 전 규모는 18억달러에 불과했다. 신문은 지난주 대만의 컴퓨터 제조업체 에이서가 미국의 게이트웨이를 7억1,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는 등 덩치가 큰 M&A가 대거 성사된 것이 이 같은 아시아 기업들의 미국 기업 M&A 기록 경신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또 7월 한국의 두산인프라코어가 미국 잉거솔랜드의 건설중장비 브랜드인 보브캣을 49억달러에 인수한 것도 아시아 기업이 미국 내 M&A 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아울러 아시아 지역 내 10억달러 미만의 M&A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건수가 75건인데 이는 이미 지난해 한해 전체를 합한 78건에 다가서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9/0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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