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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직격탄에 행사장 '썰렁'

인천세계도시축전 가보니…

30일 오후 인천세계도시축전이 열리는 송도센트럴파크역으로 향하는 인천도시철도 1호선. 도시축전이 개막하던 지난 7일만 해도 열차 안은 관람객으로 가득 찼지만 지금은 빈자리가 더 많을 정도로 한산했다.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도시축전 주행사장은 아니나 다를까 국제행사라고 하기에는 초라할 정도로 썰렁하기만 했다. 85만여명 관람… 700만명 목표달성 힘들듯
특수 노리고 오픈 서두른 주변 호텔들 울상
올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행사 중 최대 규모로 평가 받으며 3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공들여 조성된 도시축전 현장이 빈집 분위기를 내는 것은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 탓이다. 도시축전의 인파? 개막 초기부터 꾸준히 늘어 15일에는 9만3,000명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이후 급격히 줄어들어 30일에는 절반 수준인 4만5,000명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날 주행사장에서 만난 박모(64)씨는 “신종플루가 감기와 비슷하다고 하지만 사람들의 심리가 어디 그러냐”며 “신종플루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도시축전의 성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21)씨는 “도시축전을 구경하기로 한 친구 두 명이 신종플루 탓에 오지 않아 남자친구와 단둘이 행사장을 찾았다”며 “도시축전을 관람하기는 했지만 솔직히 신종플루에 감염될까 두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도시축전을 찾은 관람객 수는 개막 이후 29일 현재 모두 85만7,000명으로 이 중 65만명이 주행사장을 찾았고 20만7,000명이 투모로시티와 컨벤시아ㆍ중앙공원을 다녀갔다. 이는 폐막일인 오는 10월25일까지 당초 예상한 관람객 700만명의 12% 수준으로 목표 달성은 이미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도시축전의 한 관계자는 “계속된 폭우와 폭염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까지 여러 악재가 겹쳤지만 신종플루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같다”면서도 “도시축전이 개막 초기인 점을 고려할 때 아직 실패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도시축전 개막을 앞두고 문을 연 호텔들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7월1일 개장한 중구 H호텔은 투숙객에게 무료로 도시축전 입장권, 피트니스 이용권, 조식을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2인 기준 17만3,800원)을 10일부터 판매하고 있지만 찾는 이가 하루 3~4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호텔의 한 관계자는 “이달 초 오픈 당시 도시축전 특수를 예상해 70% 정도 예약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하소연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안상수 인천시장은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도시축전 현장은 신종플루에 대한 철저한 대비로 지금까지 크게 염려되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도시축전을 찾는 방문객이 감염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신종플루가 급격히 확산돼 관리 수준의 범위를 넘어서거나 국가 보건정책상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도시축전의 예정 일정과 관계없이 과감히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사태가 만만치 않음을 내비쳤다. 도시축전조직위원회는 현재 행사장 곳곳에 자동발열 감시 카메라와 손 소독기, 공간살균기, 발열신고센터 등을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관람객뿐 아니라 행사운영 요원에 대해서도 매일 두 차례씩 발열 체크를 하는 등 신종플루 차단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천세계도시축전=인천시 주최로 지난 7일부터 오는 10월25일까지 송도국제도시에서 ‘빛나는 내일을 향한 80일간의 도시이야기’를 주제로 열리고 있는 국제행사. 전체 예산 규모는 1,360억원으로 이 중 보조금이 370억원, 운영수입이 990억원(입장료 400억원, 휘장수입 256억원, 기부금 150억원, 프로그램 협찬 50억원, 타기관 부담 99억원, 임대사업 35억원)이다. 행사장 규모는 주행사장이 24만7,000㎡이며 송도센트럴파크ㆍ송도컨벤시아 등에서 치러지는 부대행사까지 포함하면 총 110만㎡에 달한다. 관람객 유치 계획은 외국인 200만명, 내국인 500만명 등 모두 700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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