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6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따른 기업 유치와 관련, 신규사업 위주 등 5대 원칙을 제시했다. 이런 원칙에 맞춰 삼성전자는 세종시에 바이오시밀러(복제바이오신약) 단지를 건설하기로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시밀러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꼽고 있는데 투자규모는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이 대통령이 ▦다른 지역 유치 사업과 기능은 빼오지 말 것 ▦신규사업 위주 유치 ▦현지 고용 기여 사업 위주 유치 ▦세종시 인근 지역 및 주민 요구 적극 반영 ▦해외기업 유치 감안 자족용지의 충분한 확보 등 다섯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정 총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수도권 지역을 포함해 다른 지역에서 유치하려는 사업이나 기능을 (세종시로) 빼오지 말라"며 "신규사업 위주로 기업을 유치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현지의 고용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위주로 유치하고 세종시 인근 지역 및 주민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라"며 "해외기업 유치를 감안해 세종시 부지에 자족용지를 충분히 남겨두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 총리는 "기업 유치의 경우 사업타당성과 실현가능성을 따져보고 있다"며 "기업과 대학 유치가 90% 정도 진행됐고 세부 내용을 조정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특히 이 대통령의 해외기업 유치 자족용지 확보 지시에 대해 "전체 2,280만평 중 자족용지를 20%로 하면 450만평이다"며 "만약 GM이 들어오겠다면 40만~50만평은 요구할 텐데 다른 기업들이 올 여지를 둔다는 차원에서 적어도 100만평 이상은 남겨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 총리는 '원안을 고수하는 박근혜 전 대표와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세종시 기업유치와 관련해 삼성전자의 경우 바이오시밀러 단지를 건설하기로 사실상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당장의 투자규모만을 볼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가치에 더 무게를 뒀다"면서 "투자규모는 당초 알려진 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바이오시밀러사업 진출을 선언했고 5년간 5,000억원의 투자규모를 밝힌 바 있다. 앞서 정 총리는 주례보고에서 이 대통령에게 정부가 마련한 A4 용지 70쪽 분량의 세종시 발전방안 초안을 보고했다. 정 총리는 이날 유치 기업 현황과 이들 기업의 위치까지 표시된 새로운 토지이용계획과 조감도까지 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자족도를 높이기 위해 유치 기업과 대학ㆍ연구소ㆍ병원 등에 대한 토지ㆍ세제ㆍ재정 지원 방안도 상세히 보고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취업후학자금상환제도(ICL)가 국회의 관련법 처리 지연으로 올 1학기 시행이 불가능해진 것과 관련, "(대학들이) 한시적으로라도 기존의 계획보다 장학혜택을 더 베풀어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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