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재벌 황광위(黃光裕) 궈메이(國美)전기 회장 형제의 창업초기 자금 형성과정에 대한 '황광위 스캔들'이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초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했던 황 회장이 "내 잘못은 없지만 형의 잘못까지 없는지는 모르겠다"고 한 발 물러서면서 이날 궈메이전기 등 관련 주가가 급락했다. 2일 베이징신보(北京晨報)에 따르면 황 회장은 지난 1일 새벽 궈메이전기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나 개인과 내가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불법대출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다만 형인 황쥔친(黃俊欽) 신헝지(新恒基)그룹 회장이 업무와 관련된 잘못이 없었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고 기존의 입장을 뒤집었다. 성명은 또 "내가 소유한 펑룬(鵬潤)그룹 주택관련 대출문제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에 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이 '말 바꾸기'를 하자, 이날 선전증시에서 궈메이전기 주가는 3.73% 급락했고 최근 궈메이에 합병된 용러(永樂)의 주가도 0.87% 떨어졌다. 앞서 중국 언론들은 최근 황 회장 형제가 10년전 중국은행 베이징지점에서 가명의 세입자와 차량구매자를 동원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뒤 이를 편취하는 수법으로 13억위안(약 1,560억원)의 불법대출을 받았고, 이에 대한 사정당국의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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