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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평화상은 유엔 산하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차지했다. 지난 8월 1,000명을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시리아 화학가스 사태와 관련해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해체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국제기구다.
노르웨이 노벨상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화학무기 제거를 위한 광범위한 노력을 전개한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며 “최근의 시리아 사태는 OPCW가 수행하는 임무의 중요성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이로써 노벨평화상은 지난해 유럽연합(EU)에 이어 두번 연속 특정인이 아닌 단체가 수상하게 됐다. 이 밖에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ㆍ2007년), 국제원자력기구(IAEAㆍ2005년), 국경없는의사회(MSFㆍ1999년도) 등도 노벨평화상을 받은 전례가 있다.
OPCW는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해체를 위한 결의안을 채택함에 따라 35명으로 꾸려진 공동조사단을 시리아에 투입, 무기저장고 및 시설 해체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공동조사단 규모를 100명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OPCW는 1997년 4월 화학무기금지조약(CWC) 발효와 함께 설립된 국제기구로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사를 두고 있다.
현존하는 화학무기의 완전한 폐기 및 평화적 연구 목적을 제외한 화학무기의 사용ㆍ개발ㆍ생산ㆍ보유ㆍ이전 활동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CWC의 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유엔 가입국가 대부분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지만 북한은 가입하지 않았다.
지난 16년간 OPCW는 주로 냉전 당시 미국ㆍ소련이 남긴 5만7,000톤 규모의 화학무기를 폐기했다. AFP통신은 “최근까지 상대적으로 모호한 활동을 보여온 OPCW가 시리아 화학무기 해체작업을 감독하는 임무를 맡으면서 전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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