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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공포증'에 견제 도 넘었다
입력2005-08-12 17:03:51
수정
2005.08.12 17:03:51
서정명 기자
中기업 유노칼 인수저지 이어 美상장도 딴죽<br>“시장간섭 과도하다” 국내외 비난목소리 거세<br>해외진출 악영향등 국제사회 고립자초 지적도
美 '中공포증'에 견제 도 넘었다
中기업 유노칼 인수저지 이어 美상장도 딴죽“시장간섭 과도하다” 국내외 비난목소리 거세해외진출 악영향등 국제사회 고립자초 지적도
뉴욕=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미국의 중국견제가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중국기업의 미 정유회사 유노칼에 대한 인수 제안을 미 의회가 안보논리를 내세워 저지시킨 데 이어 중국기업의 미국 주식시장 상장에 대해서도 미 행정부가 딴죽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의 ‘사이노포비아(Sinophobiaㆍ중국 공포증)’가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고립을 자초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리처드 다마토 미ㆍ중 경제안보점검 위원장은 중국 기업들의 미국 주식시장 상장 쇄도로 주가거품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미국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기업들의 경영투명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미국 투자자들이 정보에 기반한 투자결정을 내릴 만큼 충분하고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중국 기업의 경영투명성 결여를 꼬집었다.
이는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최근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다분히 계산된 발언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실제 경기활황에 힘입어 중국 기업은 총 150억달러의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또 중국판 구글 ‘바이두닷컴’이 나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4.5배 급등하면서 화려하게 미국 주식시장에 입성했고, 미국 야후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인 알리바바를 10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중국기업의 미국 러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다마토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미 의회가 중국해양공사(CNOOC)의 유노칼 인수를 저지시킨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미국 내 팽배해 있는 ‘사이노포비아’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군사안보’와 ‘기업투명성’ 논리를 앞세워 중국기업의 미국 진출을 저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캠브리지 에너지 리서치의 다니엘 예긴 회장은 “CNOOC의 유노칼 인수 실패는 미국 정부의 시장간섭 때문”이라며 “해외에 진출해 있는 미국 정유회사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러시아ㆍ베네주엘라ㆍ멕시코 등 해외에 나가 있는 미국 정유회사들이 이들 정부로부터 압력을 받을 수 있고, 신규투자도 더욱 힘들어지는 등 부작용이 초래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클린턴 정부에서 에너지부 차관을 지냈던 데이비드 골드윈은 “미국이 새로운 외교전략으로 에너지, 안보와 관련된 기업에 대해서는 외국 기업의 참여를 제한하는 것은 위선적인 행동”이라며 “이는 중국을 경제협력 파트너가 아니라 더욱 강력한 경쟁상대로 몰아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5/08/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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