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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 이상 걸리더라도 꼭 완주"

전신화상 이지선씨 등 장애인 5명 뉴욕마라톤 출전

뉴욕마라톤 출전 포부를 밝히고 환하게 웃고 있는 이수완(왼쪽부터)ㆍ신현성ㆍ이지선ㆍ김용기ㆍ김황태씨.

"6시간이 걸리든, 8시간이 걸리든 인도를 걸어서라도 완주하겠습니다." 전신화상의 장애를 극복하고 뉴욕 컬럼비아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지선(31)씨를 비롯한 장애인 5명이 장애인 재활병원 기금 모금을 위해 세계 4대 마라톤인 뉴욕마라톤에 1일 출전했다. 재활병원 건립을 추진 중인 푸르메재단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이씨는 대회에 앞서 지난 10월31일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그는 지난 2000년 7월 대학 4학년 때 교통사고로 전신 55% 화상을 입은 뒤 40여차례의 수술을 받고 재활에 성공, 이를 '지선아 사랑해'라는 재활 자서전으로 소개해 잔잔한 감동을 던진 인물이다. 지선씨의 마라톤 도전은 이번이 처음. 그에게 달리기는 일반인의 마라톤 완주 이상으로 힘든 일이다. 화상으로 피부가 당기고 관절에 부담주기 때문이다. 그는 올여름 재단의 출전 권유를 수락한 뒤 일주일에 3번씩 1시간30분가량 빠르게 걷기 연습을 했다고 한다. 지선씨는 "1시간에 6㎞씩 8시간 정도면 완주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회송차량을 보고 마음이 약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도 "만약 교통통제가 해제돼 정식 코스를 가지 못하게 되면 인도를 이용해서라도 완주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뉴욕마라톤에는 이지선씨 외에 감전사고로 양팔이 절단된 지체장애 1급 김황태(32)씨와 시각장애 1급 신형성(48)씨 등 4명의 장애인들이 동반 출전했다. 푸르메재단은 장애인들의 재활의지를 북돋고 재활병원 건립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로 4년째 세계 주요 마라톤대회에 장애인선수단을 출전시키고 있다. 백경학 푸르메재단 이사는 "경기도 화성에 내년 5월 착공, 2년 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는 재활병원은 모든 장애인의 꿈"이라면서 "350억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한데 현재 37억원 정도가 모금된 상태로 많은 사람의 후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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