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측 각각 '2+2' 형태로 시작된 정책협의는 양측의 가치와 철학을 하나로 모으는 데 방점이 찍혔다.
문∙안 두 후보 측 경제복지정책팀과 통일외교안보정책팀은 이날 오전 한 음식점에서 상견례를 겸한 첫 공식 만남을 갖고 협의에 들어갔다. 정책연대는 단일화 후 공동정부 등 세력 연합의 매개체가 될 수 있어 양측 정책의 공약수가 어떻게 모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 후보 측 경제복지팀장인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장은 "지금까지 정책연합에 바탕을 둔 단일화는 없었기 때문에 전인미답의 길을 가는 것"이라며 "두 개의 강이 합쳐져 큰 물결을 이뤄 12월에 민의의 바다로 함께 흘러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 경제복지팀장인 장하성 국민정책본부장은 "단일화는 단순히 한 사람의 후보를 내는 게 아니라 시대정신에 따른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정책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외교안보팀의 문 후보 측 김기정 연세대 교수도 "정책연합은 아름다운 단일화를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주장했고 안 후보 측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 역시 "공통점이 많고 차이도 없잖아 있는데 협의과정을 거쳐 양측의 정책이 한 단계 발전해나갔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정책연대에 국민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매일 만나 이견을 조율하기로 했으며 우선 정치혁신과 선거연대 방안을 담은 새 정치 공동선언을 15일께 두 후보가 발표하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다. 새 정치 공동선언은 양측이 지역구 의원 축소 및 비례의원 확대, 중앙당 및 국고보조금 축소 등 잠정 합의를 도출했지만 문 후보의 부산 방문 등으로 양측 간 일정조율만 남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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